요즈음 국내경기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 전망
또한 밝지않다.

무역수지 적자폭은 매월 기록을 경신하는 상황이고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예년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따라 위기극복을 위한 단기 처방이 백가쟁명식으로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위기에 대한 근본 처방이자 국제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생산성 향상 뿐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은 기업대로 경영방식을 정보통신 수단을
근간으로 하는 형태로 전환해야 하고 국가는 통신망 교통망 행정망등
국가인프라를 재구축해야 한다.

정부차원에서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데
초고속 정보통신망은 한 국가의 경제 행정 사회 제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타 국가와의 교역-통상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핵심수단이 된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하나로 묶어 이 지역내 국가들간
자유롭고 신속한 정보에의 접근과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APII
(Asia-Pacific Information Infrastructuee)까지 추진되고 있다.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은 사회 각 분야의 정보화로 연결된다.

종합 산업정보 데이터베이스, 육상 해상 항공 유통업무통합,
전자문서교환, 종합물류정보시스템, 지능형 교통시스템은 생산성을 한차원
높게 끌어올려 불황기에 국가전체가 앓고 있는 몸살을 예방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또 모든 국가기관을 연결하는 행정정보망과 국가 위기관리시스템은
국민의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책임지게 되며 환경오염 환경영향평가
시스템은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파수꾼이 될 것이다.

이러한 국가인프라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계획단계에서
부터 실행과정에 민간기업의 참여가 활성화돼야 한다.

즉 국가차원의 대형 정보화 프로젝트에 민간기업의 정보화 트렌드에
대한 식견과 현장감있는 민간기업 실무자의 노하우및 창의적 아이디어가
함께 해야 한다.

여기에 첨단 정보기술을 국가 인프라구축에 활용코자 하는 정보기술
전문가들의 실험정신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