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의 취미 활동모임은 낚시회 볼링회 축구회 테니스회 등이
있다.

이러한 모임은 지난해부터 회사의 전적인 지원아래 시작됐다.

이중 낚시회는 이달 10월에 첫돌을 맞는다.

동호인회 결성은 짧지만 회원 각자의 경력을 보면 꽤 수준 높은
꾼들의 모임이다.

처음에는 사무직 종사만 모임에 참가했으나 지금은 생산직 및 사원
가족까지 참가한다.

월 1회씩 출조를 하며 새벽 낚시를 위해 토요일 저녁 9시에 회사를
출발해 버스를 타고 갈때면 기대가 부푼다.

소란한 도시 일상에서 벗어나 갈대밭에서 수면에 이는 물안개와 함께
새벽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며 찌의 움직임을
기다린다.

긴 기다림 끝에 짜릿한 손맛, 붕어의 앙탈에 만사를 잊고 희열을
느낀다.

이 한번의 느낌을 위해 출조일을 조정하여 일정을 잡고, 출발하여
중각에서 부푼가슴에 낚시준비를 하여 포인트를 잡고 낚시대를 드리운 후
인내와의 씨름끝에 입질을 받아 챔질과 실랑이 끝에 끌어낼때의 함성과
희열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승리감에 젖는다.

기업의 경영도, 각 개인의 목표를 실천함도, 모든 세상만사가 낚시와
같음을 느끼는 것은 착각일까?

대자연의 에너지를 충전하여, 생활에 활력을 줌은 동호인회를 통하여
회사의 발전에 일익을 줌과 동일하다고 할 것이다.

또한 동호인회는 출조후 낚실터 주변을 청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심각한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서이다.

환경오염, 자연보호는 늘상 보고 듣는 내용이지만 유효낚시터 이외의
실로 심각하다.

낚시터에서 주변의 쓰레기를 청소함은 우리 동호인회뿐만은 아니지만
좀더 성숙된 꿈들을 양성함은 동호인회의 몫이다.

물론 취미에 따른 영역의 활동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단순한 취미를 즐기기 위한 낚시보다는 회사의 경영방침이 "밝은 미소
초우량 기업"인 만큼 첫돌을 맞는 낚시회의 각오도 낚시와 업무, 자연과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동호인회가 되도록 노력을 하여야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