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자동차업체에도 의료분야에서 시행중인 원격진료와 비슷한 개념의
자동차 원격정비 시스템이 내년 도입된다.

현대자동차는 애프터서비스 혁신방안의 하나로 자동차 원격정비
시스템을 도입키로 하고 이에 필요한 원격 진단 장비의 개발작업과
함께 원격정비센터와 각 일선 정비업소간 통신망 구성 작업에도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중반께부터는 원격 정비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격정비 시스템은 중앙의 정비센터에서 전문 정비요원들이 모니터로
일선 정비업소에 입고된 차량상태를 확인하고 원격 진단장비로 고장상태를
점검한뒤 통신망을 통해 현지 정비요원에게 필요한 조치를 설명해
고장을 수리토록 하는 시스템이다.

원격정비 시스템을 통해 진단 및 정비를 받게 되는 대상은 주로
엔진제어장치(ECU)등 전장품에서 발생한 까다로운 고장들이다.

이같은 고장이 발생할 경우 지금까지는 일선 정비업소에서는 조치를
하지 못해 전국 대도시에만 설치돼 있는 직영정비업소나 서울 가락동의
테크니컬 센터 등에 고장 차량을 가져가야 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원격정비 시스템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최초로 시도되는 혁신적인 애프터 서비스 방안"이라며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고난도의 고장수리를 위해 고객들이 부담해야 했던 시간과
비용이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