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료원 정보지원팀장 이평구이사(46)는 이병원이 세계최고수준의
병원전산화를 이루게한 주역이다.

이병원을 찾은 미국의 존스홉킨스의대나 하버드의대 교수들도 감탄할
정도니 병원전산화의 새장을 열었다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다.

이이사는 삼성의료원 설립작업이 본격화된 지난 92년초에 병원전산화를
총괄하는 임무를 맡았다.

병원전산화모델을 만들기 위해 모범전산화사례를 모으고 선진외국병원을
견학했다.

또 병원전산화 전문가의 자문을 듣고 의료종사자의 의견도 수렴했다.

"외국병원을 가봐도 진료 연구 병원행정등 여러 측면가운데 일부만
전산화를 이뤘지 전부를 통합한 병원전산화 사례는 발견할수 있었기
때문에 총체적이고 교과서적인 병원전산화모델을 만드느라 무던히
애를 먹었죠.

더구나 의사 간호사 약사 임상병리사등 여러 전문직종과 여러 진료과가
혼재된 병원의 특수성을 감안할때 영역별 전산화욕구를 최대한 만족시킨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1년여의 산고끝에 지금의 삼성의료원 병원전산화모델을 마련했다.

모든 진료기록 처방전 임상검사지 방사선사진 결재서류 의학논문 등에
담긴 정보를 하나의 네트워크안에 담아 병원의 진료.연구.회계업무를
전산망안에 통합시킨 것이다.

처방전산화시스템(OCS) 의학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임상병리검사
자동화시스템 병원내물류자동화시스템 등이 그러한 성과다.

그결과 "병원전산화가 병원직원이나 내원객들의 힘과 시간을 절약해
환자만족을 실천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는 의료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이사가 완벽에 가까운 병원전산화를 이룩하게 된데는 쌍용컴퓨터
삼성데이타시스템등 초창기 국내 시스템통합(SI)업체를 누비며 쌓은
다양한 SI구축 경험이 토대가 됐다.

그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다닐적부터 경영정보시스템( MIS )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

공군장교로 근무할때 군수물자관리전산화에 참여함으로써 SI와
인연을 맺었다.

이이사는 요즘 미진한 면을 보완하는데 골몰해있다.

막강한 하드웨어적 기반에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를 보완해 전산화에
숨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첫과제는 장기간에 걸친 광범위한 임상사례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소프트웨어를 보완해 의사들이 수준높은 의학논문을 쓸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투입된 의료장비및 의료인력의 투자효용이나 병원기여도를
측정해 병원경영전략수립에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고안할 계획이다.

이이사는 "전산화가 병원을 움직이는 동맥이 됐다"며 "환자와 일반인에게
최선의 서비스와 질높은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가상병원을 만드는데도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