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재 금융기관들은 100원의 예금중 30원을 다른 지역으로 유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자금역외
유출률은 30.1%에 달하고 있다.

자금역외유출률은 해당 지역에서 받아들인 예금중 그 지역에서 운용한
대출금을 제외한 돈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는 척도로 보통 100에서
예대율을 빼서 산출한다.

지방소재 예금은행의 경우 자금역외유출률은 마이너스 14.0%로 오히려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2금융기관의 유출률은 무려 46.1%에 달해 지방에서 조성된
자금중 절반가량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기관별로는 <>투자신탁 97.6% <>은행신탁 66.2% <>생명보험 52.4%순이었다.

한은은 지방소재 투신 은행신탁 생명보험 등이 기관특성상 자금을 유가증권
투자에 주로 운용함에 따라 이처럼 자금역외유출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45.2%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 38.6% <>광주 33.5%
<>대구 32.1% <>인천 29.1% <>기타 26.3%순이었다.

한은은 지방금융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선 지방채 발행시장을
육성하고 지방소재 중소기업의 회사채및 주식발행을 활성화하는 등 직접
금융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