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사상 최초로 러시아 조종사에 의해 조종돼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96 서울 국제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이날 낮 12시 우리 공군의 F-16기 2대의 공중영접을 받으며 서울공항
(성남소재)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은 러시아 항공기는 전문 곡예비행기인
Su-29, 수송기 IL-76외에 러시아의 비밀병기로 불리는 Su-37와 Su-30.
러시아 최신예기 Su-37은 걸프전에서 맹활약한 미국의 F-15E ( 애칭 :
스트라이크이글)와 비교되는 기종으로 차세대 전투기중 엔진추진력이 가장
세고 한번 급유로 비행가능한 항속거리가 가장 길며 전투행동반경도
3천3백km나 된다.
북한의 최신예기인 Su-25나 MIG-29와 비교할 때 무장능력이나
전투능력면에서 월등하다는 평.
Su-37기는 이번 에어쇼에서 현재까지 개발된 어느 항공기도 흉내낼 수
없는 고난도 묘기인 "코브라"와 공중제비를 선보일 예정.
"코브라"는 전속력으로 수평비행하다가 기수를 하늘로 90도로 들어올린
상태에서 약 1노트의 저속으로 수평이동하는묘기로 전투기 조종사들에게는
꿈의 비행기술로 불린다.
한편 이날 Su-37기를 몰고온 조종사 프롤로프(46)는 총 비행시간
4천시간의 베테랑으로 지난 9월 영국 판보로에어쇼에 참가, 고난도의
시범비행으로 관람객의 찬탄을 자아낸 조종사이다.
< 심상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