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과 국산품간의 가격격차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수입품의 비가격
경쟁력은 갈수록 높아져 국내 시장에서 국산품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하락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자동차 부품과 일반 기계 가전제품 산전제품
정밀기계 섬유제품 등 주요 수입품 업체 7백2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수입상품의 경쟁력 실태 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대한상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4년만해도 수입품은 국산품에 비해 평균
35.94% 비쌌으나 올해엔 그 격차가 29.51%로 좁혀졌다.

수입지역별로는 선진국에서 들어오는 제품의 경우 국산보다 40%정도 비싸나
후발개도국 제품은 20%가량 싼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개도국 제품의 유입이 많은 섬유가 22.5%로 가격차가 가장
좁았으며 가전제품은 29.39, 정밀기계는 28.18%의 가격차를 보였다.

가격격차의 축소와 반대로 애프터서비스 기술수준 내구성 불량률등을
나타내는 비가격경쟁력면에서는 수입품이 국산과의 격차를 갈수록 넓혀
수입품의 비바격경쟁력 지수가 94년의 4.98(국산=4 기준)에서 올해엔 5.23
으로 올라갔다.

수입품은 원자재의 품질과 기술에서의 우위를 유지한데다 입지적 측면에서
국산에 뒤질 수밖에 없는 AS부문에서 국산품과의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상의는 그러나 수입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대답한 업체가 줄고 채산성도
다소 악화될 것이란 반응을 보인 업체가 많아 앞으로 수입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심상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