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건설경기는 토목공사가 호조를 띠는 반면 건축공사는 부진을
보이는 공종별 양극화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해외건설은 선진국과 아시아지역에서 공사발주가 늘어나 호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대우경제연구소는 내년 SOC (사회간접자본) 시설공사가 크게
늘어나 토목공사발주액이 올해보다 33.3% 증가한 30조원에 달하는 반면
건축공사발주액은 주거용 건축의 둔화등으로 불과 6.3% 늘어난 33조5천억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건축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주택건설물량이 올해 54만가구에
비해 7.4% 감소한 50만가구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내년 건설수주액은 상위 2백개 건설사를 기준으로 올해에
비해 17.6% 증가한 64조2,000억원선이 될 것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이와함께 해외건설경기는 23개국 정부조달시장 회원국의 건설시장
개방으로 선진국에서의 공사발주가 증가하고 아시아지역에서 1,500억달러의
인프라투자가 예상돼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선진국의 공사발주예상액은 유럽이 9백26억달러, 미국이 3백억달러,
일본이 2백24억달러 등이다.

지역별로는 전세계 해외공사발주시장의 36%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의
건설경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유럽과 중남미에서는 민영화관련 건설수요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에따라 우리의 해외공사수주액은 올해에 이어 100억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종별로는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도심재개발 도시개발형사업등이
늘어나 건축부문이 해외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이와관련, 해외건축공사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도심재개발 붐으로
올해에 비해 23.5%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우경제연구소는
밝혔다.

다음으로 토목 플랜트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측됐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