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통화인 페소화 가치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국제시장에 충격을 줬던
지난 94년의 페소화폭락 사태가 재연될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달러화에 대한 페소화 가치는 14일현재 달러당 7.7300페소를 기록해
4일연속 하락하면서 2.4%가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 페소화는 올들어 강세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주초부터 갑자기
하락세로 전환돼 외환딜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또 통화가치하락으로 페소화표시 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감도
제기되면서 멕시코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멕시코주식시장의 IPC지수는 14일 하룻동안 1.5%가 하락했다.

멕시코의 통화가치및 주가가 동반 하락한 것은 멕시코정부의 국영기업
매각계획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팽배해져 금융가의 불안감이
증폭됐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멕시코정부가 제2유화공단 민영화계획을 철회한 데이어 앞으로도
이같은 민영화 계획취소 발표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영기업 민영화계획은 그동안 멕시코의 국고수입을 올리면서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최선책으로 비쳐졌다.

반면 멕시코의 무역수지 흑자가 늘어나고 있어 이번 환율불안정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멕시코 재무부는 9월 무역흑자가 6억1백만달러로 8월의 3억5천3백만달러
보다 20%이상 증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