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남북경협이 최근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사는 15일 포스코센터에서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원장
이영선), 포스코 경영연구소(소장 유한수)와 공동으로 ''기업 경영차원의
대북한 진출전략''이라는 주제의 할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들은 기업의 북한진출때 수익성 등 경제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정치 및 제도적 요인들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기업간, 혹은 기업과 기업간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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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경협과 기업전략 ]

정종락 < 연세대 교수 >

남북경협이 중대한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강릉지구 무장공비 침투사건과 그로 인하여 증폭되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남북경협의 진척을 사실상 냉각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특히 이번의 긴장 상황은 상당한 시간동안 해소되지않을 것으로 전망되어
남북경협과 관련된 기업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경제교류는 정치.군사적인 상황에 따라 변하는 정부의 경협기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극히 불투명하지만 근자에 이어지고
있는 경제교류의 확대추세전망을 완전히 배제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의 남북 경제교류는 양적인 성장에 치우치고 있었고 질적인
측면에서의 진전은 아주 미흡하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물론 일차적인 이유는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정치 군사 국제정세 등의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기업의 접근방법의 미숙이나 전략적 차질에서 야기되는 경영상의
장애요인도 다수 존재하고 있다.

기업의 대북한 경영전략은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원칙하에 설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기업의 남북경협은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수익성 추구를 전제하여야
한다.

둘째 그러나 수익성 목표의 달성은 상당히 장기적인 측면에서 계획되어야
한다.

셋째 남북경협은 정부와 기업, 기업과 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국내기업과 외국기업간의 긴밀한 조정과 협의속에 효율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대북투자를 위해서는 정치 경제 법제 사회문화 기술 등 다각적인 측면을
종합하는 체계적인 환경분석과 기업별 기술 인력 시설 제품 등의 내부자원
분석이 결합되어 개별기업의 남북경협 전략이 독특하게 모색되어야 한다.

교역형태의 불균형 수송 및 통신의 애로와 물류비용의 과다, 북한상품의
가격경쟁력과 품질수준의 미흡, 정책당국의 경직성, 북한의 제도적 낙후성과
이질성 등의 경영상의 문제점은 상존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경협을 위한 경영전략 변수인 경영 목표 투자진출방법
투자소유의 형태 투자규모 투자입지 자금의 조달 남북경영의 이질성 극복
등의 변수를 종합하여 장기적인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전략적 사고는 다양한
호조건의 투자기회를 불러올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남북경협의 동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다.

북한에 이득을 주기위한 시혜적인 것이 아니고 남북경협의 목표는 우리의
필요성에 따라 설정된 것이라는 확신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