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선 "자동차 3~4대만 밀려도 교통체증".

밀턴케인스가 교통낙원임을 실감케하는 말이다.

이같은 교통망을 만들어내는 두 핵심고리는 바둑판형 도로망과
"라운드어바웃"이라는 독특한 교차로시스템이다.

영국 도시중 밀턴케인스에 유일에게 도입된 바둑판형 도로망은 어느
곳에서든 원하는 곳을 최단경로로 갈 수 있게 함으로써 교통체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중앙집중식이 아닌, 도시전체의 균형개발을 목적으로 할 경우 큰
효과가 있는 도로망이다.

실제로 이 도로망은 밀턴케인스가 추진한 산업 및 상업시설의 분산,
주택의 확산, 교통난 완화 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0개의 가로 길과 11개의 세로 길이 서로 가로질러 격자(Grid)모양을
형성하고 있다.

가로길은 H로 표시돼 북쪽부터 남쪽까지 H1-H10번 도로가 있으며 세로길은
V로 표시돼 서쪽에서 동쪽으로 V1-V11번 도로가 있다.

이들 길이 만들어내는 4각형 모양의 땅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약 1km
씩이며 이는 곧 개발단위면적이 되고 있다.

"라운드어바웃"은 가로길과 세로길이 교차하는 부분을 일종의 로터리길로
처리한 것.

교차로 한가운데를 둥근 녹지로 만들어 오른편 도로에 있는 차가 우선권을
갖고 돌아나가도록 한 교통시스템이다.

밀턴케인스 도로는 120개의 대형 "라운드어바웃"과 310개의 소형 "라운드
어바웃"으로 이루어져 있다.

도로이름과 마찬가지로 이들 "라운드어바웃"의 고유 번호도 매겨져 있다.

"라운드어바웃" 중간의 원형 녹지대는 이곳 도로조경의 핵심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고 신호등이나 횡단보도를 없앰으로서
정체없는 교통천국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