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세 나라 사람들은 모두 사업가를 가장 좋은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인의 이상적인 직업 2위는 공무원.

중국에서는 과학기술자가 꼽혔다.

한국에서 3위를 차지한 교수가 일본에서는 7위에 그쳤다.

일본의 3위는 문화예술인, 중국은 의사가 차지했다.

언론인은 한국 6위, 일본 9위, 중국 7위였다.

이같은 사실은 KBS와 연세대 일본마이니치신문 공동주최로 15일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열린 "한중일 국민의식 국제세미나"에서 밝혀졌다.

이 세미나는 지난 7월 서울 도쿄 베이징의 20~65세 시민 각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동아시아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된 것.

이 자리에서 "한중일 3국의 생활양식과 사회의식"을 발표한 유석춘교수
(연세대 사회학과)는 3국이 공통점과 차이점을 함께 보인다고 설명했다.

성공의 요인으로 연고관계를 중시하는 것은 공통점이나 한국인이 학연
혈연 지연을 모두 중시하는데 반해 중국인은 학연이나 지연은 낮게
평가하며, 일본인은 혈연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도시미츠 시게무라 마이니치신문논설위원은 "전통가치관과 국민성"을
통해 이번 조사에서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중시해야 한다"는 답이
일본에서 가장 낮은 것은 놀라웠다고 얘기했다.

한국 66%, 중국 78%인데 반해 일본은 14%였는데 이것은 일본인의 마음속에
과거 국익을 우선한 결과 전체주의로 나아갔다는데 대한 역사적반성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일관계의 전망이 밝을 것이냐에 대해 동경(47%), 서울(58%),
북경(54%)의 순으로 답해 일본인이 제일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