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창간32돌] 벤치마킹등 첨단기업 21세기 주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1세기는 중소기업의 시대이다"
공장도 없고 종업원도 얼마 안되는 소기업들이 첨단 기술로 세계시장을
장악한다.
첨단기술로 대기업에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소기업이 등장한다.
아이디어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창업기업이 속속 출현한다.
다음 세기에는 기술과 아이디어로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중소기업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전망이다.
세계화의 물결속에서 기업의 환경은 갈수록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 역시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WTO체제의 출범으로 세계는 완전 개방된 자유 경쟁시대를 맞게됐다.
국내 중소기업은 정부의 보호가 갈수록 줄어들어 무한대의 완전경쟁시대에
놓이게 된다.
완전 경쟁에서는 낙오자가 많은 반면에 효율성이 높고 부가가치와
생산성이 높은 강자도 나타난다.
중소기업 창업상담회사인 유니코 비즈니스 써비스사의 한상신사장은
21세기에는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단언한다.
개방시대에는 막대한 인적 자원과 연구비를 투입해 기업을 이끌어오던
대기업보다 기동력있고 전략적인 중소기업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21세기는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고에 올라서는 젊은 벤처기업이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기업, 새로운 라이프
환경에 맞는 새상품을 개발하는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이들이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시대가 도래한다고 전망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다가올 세기에는 첨단기술과 모험심, 강한 고급 두뇌가
모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고도 성장을 이루는 이른바 벤처기업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충남 청원 소재 반도체 장비업체인 아펙스(대표 김상호)는 오는 21세기
시장을 노리는 대표적인 벤처기업이다.
이곳에서 개발한 차세대 첨단 장비인 금속유기화학증착장비(MOCVD)는
1기가D램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장비이다.
이회사는 김상호 사장이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의 반도체 연구단 선임연구원
출신으로 관련기술을 개발하면서 지난 91년 이연구소 최초로 창업한
전형적인 벤처기업이다.
아펙스는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는데 올해 매출실적은
70억원 규모이지만 2000년대 상장을 거쳐 오는 2010년대에는 1,000억대를
돌파한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이회사가 있는 청원첨단산업협동화 단지는 멀티미디어 보드를 개발한
다림시스템, 소프트웨어업체인 코닉시스템, 유전공학업체 등이 입주한
벤처기업단지이다.
이곳에서 아펙스는 반도체 장비용소프트웨어를 코닉시스템과 개발하고
다시 아펙스의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등 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기술의
공유 및 네트워크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틈새시장을 뚫고 들어간 웨이브엑스(대표 유석호)는
2000년대에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이룩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이회사는 테니스 라켓 테두리를 웨이브 형태로 고안해 볼의 충격파를
흡수하도록 개발한 "웨이브엑스"라켓으로 올해 수출 1,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기 위해 직원 5명으로 창업한 이회사는 제품을
대만에서 OEM으로 제작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사업자금은 일본에서 특허 담보로 대출받아 마련했다.
기술특허를 세계 10여개국에 출원중인 웨이브엑스는 오는 2000년에는
세계 여러곳에서 OEM으로 자사의 스포츠용품을 주문 생산해 판매하고
개발과 마케팅은 본사에서 전담할 구상이다.
커피잔 촛대 등 인테리어 소품과 침장류 소가구를 만드는 홈데코레이션
업체 유엘패밀리(대표 이병로)는 최첨단과 반대의 전략으로 21세기를
준비한다.
1,500여가지의 소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이회사는 철저하게 자연회귀적인
디자인의 제품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경제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80년대 쌍둥이 적자와 산업공동화로
헤매던 미국의 산업 경쟁력이 90년대 회복된 것은 이같은 중소기업이
주역이었다.
그중에서도 첨단기술과 모험적인 기업가 정신, 우수한 인재들의 집합체인
실리콘 밸리가 세계 첨단산업을 선도하면서 미국의 산업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리콘밸리는 벤처캐피털과 첨단기술, 그리고 인근의 우수대학교 연구소
등 우수한 두뇌가 모여 각자 자신의 강점 분야만 담당하고 필요한 자원은
네트워크에서 조달하는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이보고서는 국내 산업이 벤치마킹을 통해 이런 형태를 도입해야 앞으로
다가오는 21세기 중소기업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이런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대덕연구소 출신으로 전문기술을 가지고 창업한 중소기업
40여개사가 모여 대덕21세기(회장 원종욱 원다레이저대표)를 결성하고
대덕단지를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기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회원간 기술 경영 최신 정보 교류를 통해 기술의 네트워크화를
이루고 첨단 기술개발 인력의 풀을 형성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통해 오는 21세기에는 한국산업의 기술경쟁력을 이끌 수 있는 기술
메카로 육성한다는 취지이다.
벤처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95년말 현재 국내에는 초음파의료기업체인
메디슨, 한글과 컴퓨터 등 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 정밀장비 등에서
1,740여개의 벤처기업이 뛰고 있다.
국민기술금융(주)의 김춘열 팀장은 21세기에는 200만개중소기업 가운데
적어도 0.1%인 2,000여개의 기업은 고도성장과 고수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시 이중에서 1%인 20여개 기업은 완전경쟁의 투쟁에서 승리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알렉산더나 나폴레옹이 근세이전의 영웅이었다면 현대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한 마이크로 소프트웨어나 세계 음료를 대표하는
코카콜라처럼 각시장에서 세계 1위를 하는 기업이 영웅인 셈이다.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이런 영웅들이 한국산업을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
공장도 없고 종업원도 얼마 안되는 소기업들이 첨단 기술로 세계시장을
장악한다.
첨단기술로 대기업에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소기업이 등장한다.
아이디어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창업기업이 속속 출현한다.
다음 세기에는 기술과 아이디어로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중소기업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전망이다.
세계화의 물결속에서 기업의 환경은 갈수록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 역시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WTO체제의 출범으로 세계는 완전 개방된 자유 경쟁시대를 맞게됐다.
국내 중소기업은 정부의 보호가 갈수록 줄어들어 무한대의 완전경쟁시대에
놓이게 된다.
완전 경쟁에서는 낙오자가 많은 반면에 효율성이 높고 부가가치와
생산성이 높은 강자도 나타난다.
중소기업 창업상담회사인 유니코 비즈니스 써비스사의 한상신사장은
21세기에는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단언한다.
개방시대에는 막대한 인적 자원과 연구비를 투입해 기업을 이끌어오던
대기업보다 기동력있고 전략적인 중소기업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21세기는 최첨단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고에 올라서는 젊은 벤처기업이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기업, 새로운 라이프
환경에 맞는 새상품을 개발하는 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이들이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시대가 도래한다고 전망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다가올 세기에는 첨단기술과 모험심, 강한 고급 두뇌가
모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고도 성장을 이루는 이른바 벤처기업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충남 청원 소재 반도체 장비업체인 아펙스(대표 김상호)는 오는 21세기
시장을 노리는 대표적인 벤처기업이다.
이곳에서 개발한 차세대 첨단 장비인 금속유기화학증착장비(MOCVD)는
1기가D램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장비이다.
이회사는 김상호 사장이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의 반도체 연구단 선임연구원
출신으로 관련기술을 개발하면서 지난 91년 이연구소 최초로 창업한
전형적인 벤처기업이다.
아펙스는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는데 올해 매출실적은
70억원 규모이지만 2000년대 상장을 거쳐 오는 2010년대에는 1,000억대를
돌파한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이회사가 있는 청원첨단산업협동화 단지는 멀티미디어 보드를 개발한
다림시스템, 소프트웨어업체인 코닉시스템, 유전공학업체 등이 입주한
벤처기업단지이다.
이곳에서 아펙스는 반도체 장비용소프트웨어를 코닉시스템과 개발하고
다시 아펙스의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등 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기술의
공유 및 네트워크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틈새시장을 뚫고 들어간 웨이브엑스(대표 유석호)는
2000년대에는 글로벌라이제이션을 이룩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이회사는 테니스 라켓 테두리를 웨이브 형태로 고안해 볼의 충격파를
흡수하도록 개발한 "웨이브엑스"라켓으로 올해 수출 1,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기 위해 직원 5명으로 창업한 이회사는 제품을
대만에서 OEM으로 제작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사업자금은 일본에서 특허 담보로 대출받아 마련했다.
기술특허를 세계 10여개국에 출원중인 웨이브엑스는 오는 2000년에는
세계 여러곳에서 OEM으로 자사의 스포츠용품을 주문 생산해 판매하고
개발과 마케팅은 본사에서 전담할 구상이다.
커피잔 촛대 등 인테리어 소품과 침장류 소가구를 만드는 홈데코레이션
업체 유엘패밀리(대표 이병로)는 최첨단과 반대의 전략으로 21세기를
준비한다.
1,500여가지의 소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이회사는 철저하게 자연회귀적인
디자인의 제품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삼성경제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80년대 쌍둥이 적자와 산업공동화로
헤매던 미국의 산업 경쟁력이 90년대 회복된 것은 이같은 중소기업이
주역이었다.
그중에서도 첨단기술과 모험적인 기업가 정신, 우수한 인재들의 집합체인
실리콘 밸리가 세계 첨단산업을 선도하면서 미국의 산업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리콘밸리는 벤처캐피털과 첨단기술, 그리고 인근의 우수대학교 연구소
등 우수한 두뇌가 모여 각자 자신의 강점 분야만 담당하고 필요한 자원은
네트워크에서 조달하는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다.
이보고서는 국내 산업이 벤치마킹을 통해 이런 형태를 도입해야 앞으로
다가오는 21세기 중소기업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이런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대덕연구소 출신으로 전문기술을 가지고 창업한 중소기업
40여개사가 모여 대덕21세기(회장 원종욱 원다레이저대표)를 결성하고
대덕단지를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기위한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회원간 기술 경영 최신 정보 교류를 통해 기술의 네트워크화를
이루고 첨단 기술개발 인력의 풀을 형성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통해 오는 21세기에는 한국산업의 기술경쟁력을 이끌 수 있는 기술
메카로 육성한다는 취지이다.
벤처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95년말 현재 국내에는 초음파의료기업체인
메디슨, 한글과 컴퓨터 등 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 정밀장비 등에서
1,740여개의 벤처기업이 뛰고 있다.
국민기술금융(주)의 김춘열 팀장은 21세기에는 200만개중소기업 가운데
적어도 0.1%인 2,000여개의 기업은 고도성장과 고수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시 이중에서 1%인 20여개 기업은 완전경쟁의 투쟁에서 승리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알렉산더나 나폴레옹이 근세이전의 영웅이었다면 현대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한 마이크로 소프트웨어나 세계 음료를 대표하는
코카콜라처럼 각시장에서 세계 1위를 하는 기업이 영웅인 셈이다.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이런 영웅들이 한국산업을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