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건설공사 미수금이 무려 4,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해외건설협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에서 공사를 수행하고도 받지
못한 공사대금이 총 47건, 5억3,8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 미수금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주로 발주처의 재원부족과
행정처리 지연때문이라고 해건협은 설명했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중동지역 일부 국가들의
경우 원유로 대체수령하거나 각종 현물로 대금을 대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건협은 이에 따라 회원업체의 공사미수금 회수를 위해 중동지역의
경우 원유와 현물에 의한 대체수령을 추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