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금리변동폭이 커지고 환율이 당초예상보다 큰폭으로 오르는데도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큰 손실을 보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연초 연 12%대인 회사채수익률이 지난 4월 연 10.4%
로 급락했다 다시 급반등, 8월에는 연 12%로 되오르는등 시중금리가 요동을
치고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은 자금사정과 금리예측을 제대로 못해 적자를 내는
회사가 늘고 있다.

지난 7월 종금사로 전환한 기존 투금사중에서는 나라 삼삼 한화종금등이
7월과 8월에 회사별로 3억에서 27억원까지 적자를 냈다.

증권사들도 채권금리예측을 제대로 못해 금리가 오를때 채권을 사는등
자산운용을 잘못해 6월말현재 전체 33개사중 12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또 대부분의 경제연구소들이 연초에 올해 환율이 내릴 것으로 예측했으나
지난해말 달러당 774원대였던 원화환율은 계속 오르기 시작해 최근엔
8백30원대에 육박해 있다.

이에 따라 외국에서 달러를 빌려와서 국내기업에 리스자금으로 빌려
주었다가 환율이 오른뒤 다시 달러로 갚아온 기존 종금사와 리스사는
환차손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종금사중 새한종금은 올 8월말 현재 누적 외화평가손이 37억원에
달하고 <>한외종금 27억원 <>한국종금 24억원 <>아세아종금 17억원
<>현대종금 12억원 <>한불종금 2억원에 이르고 있다.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경우도 6월말 현재 1조3천2백17억원의 환차손을
보았다.

금융계관계자들은 "금융및 자본자유화가 진전되면서 금리와 환율의 변동폭
이 커져 금리및 환율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도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리스크관리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무방비상태에서 이같은 적자를 보고
있다"고 진단하고 "OECD에 가입한 만큼 금융기관과 기업이 금리와 환율
리스크에 더욱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