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비용도 감량...혼수시장 '한파' .. 중저가 실속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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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들의 결혼풍속도가 혼수품가짓수를 줄이거나 중저가품선호쪽으로
바뀌면서 혼수용품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다 자녀들을 결혼시켜야할 부모들의 주머니가 불경기의 여파로
얇아진 것도 혼수시장을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업종은 가구업체들이다.
지난해 3조 6,800억원규모를 형성했던 가구시장은 올 상반기중 1조
6,600억원규모에 그쳐 올한해 장사는 기껏해야 작년 수준에도 못미칠 전망
이다.
이처럼 가구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전체 가구시장
에서 40%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혼수가구 판매가 신통치 않은게 가장
큰 원인이다.
보루네오가구 광고부 신현철씨는 "장롱 침대 화장대 소파등을 세트로
구입하던 예비신부들 사이에 필요한 품목만 구입하는 실속주의 바람이
일면서 가구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요즘 신세대들은 붙박이가 설치된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차릴 경우 아예
장롱을 사지 않고 간단한 행거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다는게 가구매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경기한파가 점차 매서워지면서 한가지 품목이라도 싸게 사려는 알뜰
소비자들은 서울시내를 벗어나 교통이 불편한 경기도 마석 의왕 일산등지의
가구단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경기침체의 바람이 본격 몰아닥친 올 가을 가구판매가 성수기인 봄시즌보다
오히려 더 낫다는게 이곳 상인들의 얘기다.
이덕수 마석생성가구진흥회장은 "고가품보다는 중가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장롱 화장대 서랍장등 세트구입손님의 총구입금액도 종전
200만원선에서 150만원선으로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결혼예복 가전 가구 예단 보석류등 혼수품과 식장예약등 결혼관련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신세계백화점 부설 신혼생활관을 찾는 고객들의 경우
에도 알뜰혼수경향은 두드러지고 있다.
그릇 찻잔등 가정용품도 구태여 결혼필수품으로 장만하지 않고 평소 선물로
들어온 것들을 남겨 두었다가 신혼살림에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단도 시댁의 가족 친척 모두에게 하지 않고 시부모것만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실용주의 결혼풍속도가 풍성한 예단을 배격하고 있을뿐더러 시댁의 강요도
많이 없어진 탓이다.
신혼생활관에서 고객상담을 맡고 있는 유연선대리는 "맞벌이 신세대들이
늘면서 예비신부들이 가구 예단등의 비용을 줄이는 대신 집장만에 돈을
보태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혼수필수품으로 꼽고 있는 보석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가품수요는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랜드백화점 보석담당바이어 백승일대리는 "올들어 혼수예물의 구매단위가
종전 200만~300만원대에서 100만원대로 뚝 떨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신세대들이 예물구입에 들이는 돈을 아끼는 추세인데다 경기위축으로
고가보석에 대한 구매심리가 위축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레이스백화점 결혼예복매장의 경우 지난 4월 비아트 미네라인등 10개
브랜드의 매출액이 6억2,500만원을 기록한데 반해 9월 매출액이 5억
6,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시즌 결혼예복매출액이 봄에 비해 30~40% 높았던 예년과 다른 특이한
현상이다.
이 백화점 숙녀복담당바이어 김동훈대리는 "혼수의류도 경기의 영향을
받아 고가의 화려한 예복보다는 중저가의 정장풍 옷을 사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강창동.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
바뀌면서 혼수용품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다 자녀들을 결혼시켜야할 부모들의 주머니가 불경기의 여파로
얇아진 것도 혼수시장을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업종은 가구업체들이다.
지난해 3조 6,800억원규모를 형성했던 가구시장은 올 상반기중 1조
6,600억원규모에 그쳐 올한해 장사는 기껏해야 작년 수준에도 못미칠 전망
이다.
이처럼 가구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전체 가구시장
에서 40%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혼수가구 판매가 신통치 않은게 가장
큰 원인이다.
보루네오가구 광고부 신현철씨는 "장롱 침대 화장대 소파등을 세트로
구입하던 예비신부들 사이에 필요한 품목만 구입하는 실속주의 바람이
일면서 가구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요즘 신세대들은 붙박이가 설치된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차릴 경우 아예
장롱을 사지 않고 간단한 행거로 대체하는 경우도 많다는게 가구매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경기한파가 점차 매서워지면서 한가지 품목이라도 싸게 사려는 알뜰
소비자들은 서울시내를 벗어나 교통이 불편한 경기도 마석 의왕 일산등지의
가구단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경기침체의 바람이 본격 몰아닥친 올 가을 가구판매가 성수기인 봄시즌보다
오히려 더 낫다는게 이곳 상인들의 얘기다.
이덕수 마석생성가구진흥회장은 "고가품보다는 중가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장롱 화장대 서랍장등 세트구입손님의 총구입금액도 종전
200만원선에서 150만원선으로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결혼예복 가전 가구 예단 보석류등 혼수품과 식장예약등 결혼관련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신세계백화점 부설 신혼생활관을 찾는 고객들의 경우
에도 알뜰혼수경향은 두드러지고 있다.
그릇 찻잔등 가정용품도 구태여 결혼필수품으로 장만하지 않고 평소 선물로
들어온 것들을 남겨 두었다가 신혼살림에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단도 시댁의 가족 친척 모두에게 하지 않고 시부모것만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실용주의 결혼풍속도가 풍성한 예단을 배격하고 있을뿐더러 시댁의 강요도
많이 없어진 탓이다.
신혼생활관에서 고객상담을 맡고 있는 유연선대리는 "맞벌이 신세대들이
늘면서 예비신부들이 가구 예단등의 비용을 줄이는 대신 집장만에 돈을
보태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혼수필수품으로 꼽고 있는 보석매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가품수요는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랜드백화점 보석담당바이어 백승일대리는 "올들어 혼수예물의 구매단위가
종전 200만~300만원대에서 100만원대로 뚝 떨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신세대들이 예물구입에 들이는 돈을 아끼는 추세인데다 경기위축으로
고가보석에 대한 구매심리가 위축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레이스백화점 결혼예복매장의 경우 지난 4월 비아트 미네라인등 10개
브랜드의 매출액이 6억2,500만원을 기록한데 반해 9월 매출액이 5억
6,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시즌 결혼예복매출액이 봄에 비해 30~40% 높았던 예년과 다른 특이한
현상이다.
이 백화점 숙녀복담당바이어 김동훈대리는 "혼수의류도 경기의 영향을
받아 고가의 화려한 예복보다는 중저가의 정장풍 옷을 사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강창동.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