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서울대 입시 논술고사는 1문항이 출제되며 2시간동안 1천6백자
내외의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또 그동안 형식적으로 치러지던 면접시험도 점수화돼 계열별로
8~32점이 배정된다.

서울대는 1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97학년도 입시의 논술고사
및 면접시험 시행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확정안에 따르면 내년도 입시에서 계열별로 16~32점이 배정되는
논술고사는 지난해와 같은 통합교과형 문제를 출제하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시간과 분량을대폭 늘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논술II" 과목의 경우 70분동안 1백자의 요약글과
1천자 이내의 논술을 작성토록 했으나 올해 "논술" 과목은 시간을
1백20분으로 늘리고 글자수도 1천6백자(원고지 8장) 내외로 하되
±2백자(원고지 1장) 분량을 허용키로 했다.

문제는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 다룰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인문,사회,자연,과학분야 등)", 즉 통합교과형으로 계열별 구분없이
1문제가 출제된다.

출제방식은 제시글을 주고 이에 대한 논제를 제시하면 이를 바탕으로
자기의 주장이나 견해를 논리적으로 풀어쓰면 된다.

윤계섭 교무처장은 "철자나 문법 등도 채점기준이 되지만 종합적
사고능력과 논리적인 서술능력을 주로 측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는 면접 및 구술시험도 계열별로 8~32점이
배정돼 처음으로 점수화된다.

3명 정도의 면접위원으로 구성된 3팀 정도의 면접단이 수험생을
대상으로 팀당 3~5분동안 수험생이 질문지세트에서 고른 질문지를
중심으로 질의를 하며 이에 대해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주장을 펴면 된다.

채점기준은 전반적인 면접태도와 인성, 그리고 논리적인 구술능력이다.

윤처장은 "본고사가 없어진 만큼 앞으로 입시에서 차지하는 논술 및
면접시험의 비중을 더욱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세부적인 논술고사 및 면접.구술시험의 시행방안은
학생선발위원회를 구성, 확정키로 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