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집중적인 매물벽속에서 난타전을 벌이며 큰폭으로 출렁거렸다.

장중엔 각종 악성루머들이 터져나와 시장의 현기증을 더해주었다.

그동안 탄탄한 상승가도를 달렸던 개별종목들이 매물에 얻어맞아 약세를
보이며 소형주들이 내림세를 나타냈고 중대형주들은 올랐다.

나무업종이 큰폭으로 내린 반면 철강 기계 종금주들이 많이 상승했다.

17일 주식시장은 또 한차례 강한 상승을 시도했지만 다양한 악성루머와
매수공백으로 수직으로 미끄러져 후장한때 약세를 보이기도 했으며 막판에
소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56포인트 오른 839.73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다시 5,000만주를 웃돌아 치열한 매매 공방전을 반영했고
중대형주의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거래대금은 외국인한도가 추가로 늘어났던
지난 1일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주가는 정보통신 관련주와 제약 제지주를 앞세운 개별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전자 대우통신 선경 LG상사
삼성물산 등 대그룹의 저가대형주들이 오름세를 보이며 쾌조의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후장이 열리고 채 30분이 지나기 전 강세에서 약세흐름을 보이던
선도전기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던 순간 시장엔 각종 루머가 난무했고
주가는 날개를 잃은듯 한없이 추락해야 했다.

소문인즉 증권감독원에서 다음주에 "작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선다는 얘기와 대성자원에 대한 작전세력간에 칼부림을 동반한 다툼이
벌어졌다는 얘기가 밑도 끝도 없이 퍼졌다.

또 18일 증감원의 심사조정위원회가 열려 선도전기 등이 상정된다는
루머도 느닷없이 터져나왔고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 얘기에다 러시아
쿠데타설도 악재에 한몫했다.

과열을 가리키는 투자심리선이 이틀연속 지속되고 신용융자규모가 다시
고객예탁금을 웃도는 수준으로 늘어나 증권사들이 신규 신용공여를 못하는
매수공백을 보인 것도 주가반락의 한 요인이었다.

때문에 100개가 넘던 상한가 종목수도 70개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막판에
다시 상한가가 무너졌던 삼성중공업 등이 다시 초강세를 보이는 등 회복하는
양상이었다.

시장분석가들은 "투자심리가 불안한데다 지수840대가 단기간에 뚫기
어려운 매물벽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매물소화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 호재 악재 >>

<>21일부터 근로자 주식저축 판매
(연말까지 1조원이상 유입 전망)
<>내년부터 세계 반도체경기 회복 전망
<>대한상의, 4분기 자금사정 호전 예상
(기업 운전자금 수요 축소로)
<>신용융자잔고 증가세 (2조8,000억원 재돌파)
<>조만간 불공정거래관련 증감원의 대대적인 조사설
<>증관위, 한국M&A대표 등 고발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