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즌을 맞아 얼굴을 고치는 남학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외모를 포함한 인성을 테스트하는 면접시험에서 잘 보이기위해
"미남만들기작전"에 나서고 있는 것.

삼성의료원의 최병인 사무과장은 17일 "최근 2~3년 사이 성형수술
남성환자의 수가 부쩍많아져 현재 시술환자중 남성 비율이 20%나 된다"며
"취업을 앞둔 남학생들이 인상에 영향을 주는 신체적인 콤플렉스를
제거해 사회진출에 따른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의과대학 유재만교수(성형외과)도 "취업시즌을 맞아 자신의
외모와 관련해 전화나 직접 방문을 통해 상담을 하는 경우 10명중
3~4명이 남자대학생"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이 원하는 성형수술도 과거의 간단한 시술에서 얼굴전체의
형태를 바꾸는 "대수술"로 변모되고 있다.

점빼기 흉터지우기 등으로 얼굴을 깔끔하게 다듬는 성형은 이제
기본이고 요즘엔 코높이기 턱뼈 광대뼈 성형 등으로 얼굴 형태를
부드럽게 고치는 수술을 원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는 얘기다.

강남성모병원의 임풍 성형외과과장은 "남학생들이 모난 얼굴보다는
윤곽이 부드러운 타원형의 호감가는 미남을 만들어 줄 것을 바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서울대 경제학과의 K군은 "성형수술에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취업이 안되는 것에 비하면 문제가 안된다"고 털어놨다.

주걱턱 등을 성형수술할 경우 1주일 입원을 해야하며 3백만원이 들고
코를 높일 경우 4~5일 입원에 2백5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또 통원치료와 요양에 2주 가량 걸린다.

반점이나 사마귀 흉터 등을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은 입원하지
않아도 되고 몇십만원선에서 해결된다.

< 정용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