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변호사는 지방법원부장판사로 있다가 옷을 벗으셨었다.

때마침 부장감사를 사직한 친구분과 둘이서 변호사 개입을 했다.

그분은 변호사들이 운집해 있는 서초동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변호사의
한사람이였다.

그런데 주말에 골프를 하고 오다가 그만 자동차사고로 돌아가셨다.

소문에 의하면 골프가 끝나고 목욕을 한 다음 친구들과 더불어 맥주를
한 잔 했는데 그때문이었는지 졸음운전을 하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모두들 얼마나 안타까와 했는지 모른다.

사실이지 그분의 경우만이 아니라 골프치고 돌아 오는 길에 졸음운전으로
고생해 보지 않은 골퍼는 없을 것이다.

물론 필자도 종종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다.

필자는 졸리면 차안에서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연설을 한다.

그래도 졸리면 아예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깐 잠을 잔다.

어느해 여름날의 일이다.

골프를 마치고 약속이 있어서 급히 돌아오는 길에 너무도 졸려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시 눈을 붙였었다.

그러나 너무도 서두른 나머지 잠에서 깨어 나 출발하면서
사이드브레이크를 풀지도 않고 달린 탓에 그만 자동차의 브레이크계통이
크게 망가져 버렸던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평소 골프치고 돌아오는 길에 졸음을 퇴치하는데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때마침 일본의 어느 골프잡지에서 졸음퇴치에 관한 묘안이 실려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우선 인간의 수면은 규칙과 불규칙수면의 두 가지로 나뉘어 진다고
한다.

그리고 실험에 의하면 사람은 최고 11일간 잠을 자지 않고 버틸수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의 신체는 1일 두 차례씩 수면 상태가 된다고
한다.

또한 네시간만 자면 하루의 수면으로서는 부족함이 없다고 실망하고
있었다.

한편 졸음을 쫓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껌을 씹는 일이라 한다.

그리고 손바닥에 찬바람이 스치도록 창문을 열고 손을 뻗거나
에어콘박스에 손바닥을 가져다 대는 것도 졸음을 쫓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아니면 손가락으로 장단을 맞추는 것도 졸음을 쫓는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무엇을 마실때도 졸음이 달아난다고 한다.

그리고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을때에도 잠이 깨인다고 한다.

만일 직무상 오랜 시간동안 운전하지 않으면 안되어 언제나 졸음운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화물트럭 운전자들에게 졸음운전의 대책을 물으면
그들은 어떤 방법을 제시할 것인다.

그 잡지의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자면 그들은 하나같이 에로틱한
사진을 본다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