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는 프랑스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를 계기로 앞으로 5년간
유럽지역에 26억달러를 추가 투자키로 했다.

대우는 이중 15억달러를 프랑스에 투자, 브라운관용 유리벌브공장을
짓는 등 이 지역을 <>컬러TV에서부터 <>브라운관 <>브라운관용
유리벌브까지 생산하는 종합영상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배순훈 대우전자 회장은 17일 대우전자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배회장은 "1백60억프랑 (2조5천억원)에 달하는 톰슨멀티미디어사의
부채중 프랑스 정부가 1백10억원 (1조7천억원)을 대신 갚아주는 조건으로
톰슨멀티미디어를 인수키로 했다"며 "이같은 인수조건은 프랑스 민영화
추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올해안에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우선 이같은 자본충당 (recapitalize)을 한 후
톰슨멀티미디어의 전체 주식지분을 1프랑이라는 상징적인 가격으로
대우측에 넘길 것이라고 배회장은 덧붙였다.

이에따라 대우가 떠안는 톰슨의 부채규모는 50억프랑 (8천5백억원)
이내에서 채권은행과의 재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배회장은 말했다.

톰슨멀티미디어의 최고경영자 (CEO)는 배순훈회장 자신이 직접 맡을
예정이다.

또 대우전자의 고위임원 상당수 톰슨의 이사진으로 파견된다.

배회장은 톰슨의 정상화와 관련 "적자를 낸 가장 큰 이유가 부채로
인한 지급이자 때문"이라며 "프랑스 정부가 이중 상당부분을 탕감해주기로
약속한 만큼 당장 내년부터는 흑자로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