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멀티미디어 인수로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연간 세계 TV시장 규모는 1억대 정도다.

대우는 톰슨과 함께 이중 15%를 공급하게 된다.

또 삼성과 LG가 합쳐 그 정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산술적으로만 봐도 한국TV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0%에 이른다.

여기에다 저가품으로 인식돼온 한국산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톰슨의 기술력을 감안하면 차세대 멀티미디어부문에서도 대우가
주도권을 잡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톰슨 인수후 정상화 계획은.

"프랑스 정부가 부채의 상당부분을 탕감해주기로 약속한 만큼
이자부담이 적어진다.

톰슨은 원래 영업이익이 나는 회사다.

이자부담 때문에 이익이 나지 못했을 뿐이다.

따라서 이자부담만 줄면 당장 내년부터라도 흑자로 전환될 수 있다.

또 방만한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경영합리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단 프랑스지역에선 TV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유리벌브공장도 지어 연간
5천명 이상의 추가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브랜드 전략은.

"미국에서는 RCA와 GE 프로스캔 등의 브랜드를, 유럽에서는 톰슨
텔레풍겐 등의 브랜드를 사용할 계획이다.

유럽지역의 브랜드는 너무 많아 2~3개만 남기고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톰슨공장에서 만들어진 대형TV제품을 들여다 판매할 수
있다.

"대우"라는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보다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를 사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톰슨인수에 어려움은 없었나.

"프랑스 정부는 물론 톰슨사 고위간부와 프랑스 언론등에서 6개월에
걸쳐 대우전자를 심사했다.

단기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여부보다는 장기적으로 얼마나 고용을
창출해낼 수 있는가를 궁금해했다.

심사과정은 공정했고 철저했지만 일단 결정되고 나니까 지원이
파격적이었다.

국내에서 이런식으로 공기업 민영화를 진행했다면 당장 특혜라고 여론이
들끓었을 것이다"

-대우가 추진하는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 SGS톰슨 (반도체 부문)과
제휴할 수도 있나.

"대우의 반도체 사업원칙은 자가 수요를 충당한다는 것이다.

톰슨을 포함해 2~3개 기업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