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갖는다"

정계및 재계인사들과 인기연예인들의 개인홈페이지 개설 열기가 뜨겁다.

인터넷 개인홈페이지를 이용한 가상공간에서의 홍보활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정치인들의 홈페이지 개설은 지난 15대 총선때부터 본격화됐다.

인터넷을 활용해 정치인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총유권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20~30대의 활동공간에 침투할수 있다.

특히 호별방문을 금지하는 개정 통합선거법은 개인 홈페이지 개설을 통한
인터넷 PR를 더욱 매력적인 수단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정치관과 공약을 비롯 의정활동의
내용과 정국사안들에 대한 견해를 국내는 물론 한국정치에 관심이 있는
해외의 젊은 네티즌들에게 알리고 있다.

또 유권자들이 인터넷 전자우편으로 보내오는 국정전반에 관한 의견을
받을 수도 있어 홈페이지는 여론수렴 창구로도 활용된다.

무엇보다도 이들 개인 홈페이지가 인터넷을 통해 젊은 유권자들과의
거리를 좁혀 실질적인 득표효과를 겨냥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연 정치인으로는 정보엑스포96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형우 의원을 비롯해 박찬종 전의원과 김형오 홍사덕 박관용의원
등이 있다.

최고경영자들에게도 개인 홈페이지는 이미지 제고전략의 좋은 수단이 된다.

자신의 경영관을 널리 알릴뿐 아니라 회사를 간접홍보하는 효과도 있다.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한 재계인사로는 삼성데이타시스템의 남궁석
사장이 대표적이다.

지난 9월 개설돼 보수작업이 한창인 남궁사장의 홈페이지는 개인약력및
동정을 비롯 신문인터뷰와 경영철학 월례조회사 등을 담아 10월하순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인기인들의 홈페이지 제작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연예계.

인기가수와 탤런트 영화배우 등이 경쟁적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특히 가요계는 홈페이지 제작 열기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1월 해체한 "서태지와 아이들"이 홈페이지를 개설한 이래 신해철
신승훈 변진섭 등 20여명의 인기가수들이 홈페이지를 열고 가상공간에서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들 홈페이지에서는 개인신상명세를 비롯 자신의 음악세계와 각 음반의
타이틀곡및 팬클럽활동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서태지의 홈페이지는 앨범수록 전곡을 리얼오디오 파일로 들려주며
음악감상란도 마련해 놓았다.

최근 문을 연 변진섭 홈페이지는 실시간 동화상으로 신곡을 제공한다.

또 게시판을 통한 팬클럽운영은 물론 팬들이 직접 전자우편을 띄울 수도
있도록 했다.

일부 가수들은 PC매니저를 따로 두고 가상공간에서도 실제 연예무대
못지 않은 체계적인 관리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수들에 이어 탤런트 영화배우들의 개인 홈페이지 제작도 활기를 띠고
있다.

신애라 심은하 등의 홈페이지가 팬들에 의해 개설됐으며 영화배우 진희경도
최근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네티즌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신애라의 경우 드라마를 시청한 미국인 팬이 홈페이지를 손수 제작해
인터넷에 올리는 열성을 보였다.

연예계의 홈페이지 개설이 잇따름에 따라 팬들이 제작한 홈페이지의 숫자가
연예인들의 인기도를 측정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떠올랐다.

또 이들 홈페이지에 마련된 게시판이 팬클럽의 주요 활동무대로 각광받고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전자우편을 보내는 것이 새로운 팬레터
풍속도로 등장했다.

< 유병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