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무하는 아나운서"(강재형 저 예문 간) 중 "컨닝의 6가지 도"에서.

====================================================================

지금부터 글쓴이가 하는 얘기는 글쓴이 얘기가 아니다.

창작이 아니란 말이다.

번득이는 기지를 지닌 어떤 학생이 만든 우스개 소리다.

컨닝의 6가지 도 :

제1도는 감독자의 특성과 우등생의 위치를 아는 것이니 이를 지라 하며,

제2도는 다른 이가 컨닝하다가 들킨 것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니 이를 인이라.

제3도는 감독자가 바로 옆에 있어도 과감하게 컨닝을 하니 이를 용이라
한다.

제4도는 보여준 사람보다는 일찍 나가야하니 이를 예라 하며,

제5도는 컨닝한 답이 이상하여도 그것을 의심치 않으니 이를 신이라 하며,

제6도는 컨닝하다가 들켜도 근원지를 밝히지 않으니 이를 의라 한다.

(중략) 컨닝이란 말은 우리나에서만 쓰는 말이다.

발음도 컨닝이 아니라 커닝(Cunning) 이다.

우리가 말하는 부정행위는 Cheating이나 Cribbing이라고 한다.

제대로 된 영어로는 그렇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