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의 중장기 비젼이 없는 회사는 망하는 기업입니다.

사장이 신용조사때 면접을 거부하면 신용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지난해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신용정보업자로 정식인가를 받고
신용정보업을 본격 시작하지 1년이 지난 서울신용정보의 윤의권 사장이
밝히는 부실기업 판별법이다.

서울신용정보는 이미 지난 92년부터 경찰청장으로부터 신용조사업을
인가받은뒤 기업의 신용조사업무를 해와 나름대로의 독특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기업신용조사때 중요한 것은 대표자 면접조사입니다.

금융기관들이 일반적으로 경리부장급을 만나 그회사의 신용을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표자의 경력 능력 학식 등 개인적 정보가 중요합니다.

대표자의 평판도 고려해야 합니다.

재무제표만으로는 한국기업의 실상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는 붕괴사고전에 은행으로부터 삼풍백화점의 신용조사를 의뢰받고
사장과의 면접을 요청했으나 거부하자 평점을 절반으로 깍기도 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어떤 형태로든 문제가 생길 기업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 대리점의 의뢰로 구매자의 신용을 조사하다 보면
"본인 이름이 아니고 동생이나 부임명의로 물건을 사는 사람은 대부분
전과자 등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며 신용조사의 요령 하나를
가르켜 주었다.

그가 신용조사를 외뢰받는 있는 곳은 주로 제일 서울 국민 외환 신한
동화 한미은행 등 은행권이다.

국민카드 외환카드 한일리스 국민리스 서은리스 외한리스 광은리스
산업렌탈 새한렌탈 등 2금융권도 빼놓을수 없는 고객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 대우등 국내주요그룹의 판매업체들도 대리점이나
하청업체 조사를 의뢰해오는 경우가 많다.

현재 신용정보이용법에는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정보 한국기업평가
신용보증기금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5개업체만 신용조사 신용조회
채권추심업 등 3개업무를 모두 할수 있게 돼있다.

윤사장이 운영하는 서울신용정보 등 4개 소형신용정보업자에게는
신용 "조사" 업무만 허용돼 있다.

윤사장은 "신용정보업자의 신규진입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현재의
신용정보이용법도 신용정보조사기법의 발전을 위해 개정돼야 한다"는데
찬성한다고 덧붙였다.

< 안상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