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문명과 불교"를 주제로 한 세계불교학술회의가 24~25일
동국대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동국대가 개교 90주년 기념 행사로 마련한된 이번 학술회의에는
한.미.일.독의 불교 및 종교학자들이 대거 참가, 보다 나은 21세기를
위한 불교의 역할과 한국불교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한다.

회의는 24일 오전 송석구 동국대 총장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돼 25일까지
5개 분과별로 나뉘어 진행된다.

분과별 주제는 <>21세기 문명의 불교적 조명
<>종교다원사회와 불교
<>지구화 시대의 윤리와 불교
<>자연.환경.생명과 불교
<>한국불교의 세계화 등이다.

참가자중 눈길을 끄는 사람은 로버트 서먼 미 콜럼비아대 교수와
레오나드 스위들러 미 템플턴대 교수.

티벳 고승 달라이 라마의 제자로 유명한 서먼 교수는 테베트불교 연구의
대가로 이번에 "대승불교와 사회정의 구현"을, 미국을 대표하는 종교학자의
한명인 스위들러 교수는 "불교와 기독교 ; 전지국적 대화시대와 평화"를
각각 발표한다.

이밖에 "포스트 모더니즘과 불교" (마츠모토 시로 일 고마자와대 교수)
"정보문명시대의 불교" (심재룡 서울대 교수) "종교와 평화" (이기영
한국불교연구원장) "화엄적 세계관과 사회갈등의 문제" (길희성 서울대
교수) 등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조강연을 맡은 송석구 동국대 총장은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미래의
세계문명은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며 21세기가 안게 될 주요문제는
무엇인가를 불교적으로 해명하려는 노력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