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시외로 20km정도 나가면 항공 자동차 반도체관련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산업단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 남단에 위치한 독일 지멘스전장(SA) 툴루즈거점은 이지역 산업환경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SA는 지멘스그룹의 26개 사업부문중 자동차에 필요한 각종 전자제어
시스템을 설계 개발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관련 부문.

지난 79년 툴루즈에 진출한 이래 센서구동장치 미끄럼방지장치(ABS) 등
각종 엔진제어시스템(EMS)을 개발및 생산, 세계 16개국 34개 자동차
메이커에 공급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를 비롯 벤츠 볼보
도요타 현대 등 전세계 주요 자동차메이커는 모두 SA의 고객이다.

자동차부품의 핵이라고 할수 있는 전자제어시스템은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고부가가치상품.

첨단 EMS를 장착할수록 자동차의 국제 경쟁력은 높아진다.

따라서 배기가스를 억제하는 기능의 EMS 등 최첨단 제어장치를 개발하는
자동차부품 메이커의 입지는 점차 강화되고 있다.

SA는 이같은 맥락에서 툴루즈에 밀집된 엔지니어링스쿨과 각종 연구소의
고급인력및 첨단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이곳을 연구개발(R&D) 기지로
선택한 것이다.

SA툴루즈는 지난 86년에 자동차테스트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그동안
4개의 엔진시험실과 3개의 배기가스 측정실을 세웠다.

올들어서는 전자파방해 시험실도 갖췄다.

특히 SA의 유럽내 유일한 센서 리서치센터도 이곳에 있다.

진 페이예트 SA툴루즈 지사장은 "툴루즈에 위치한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
(LAAS)와 국립폴리테크닉연구소 등과 함께 MIRGAS라는 이름의 연구실험실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이 연구실험실 인력과 기술을 활용해
음성인식및 합성기술 전기자동차 졸음방지기술 등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