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인천시 남동구청앞 광장에서 19일 구인업체와
취업희망자의 만남이 어우러졌다.

"남동구 중소기업상품 및 취업박람회"가 열린 이날 수천명의 구직자들과
주민들이 몰려 업체들의 상담부스를 찾았다.

또 기업전시관 맞은편에는 풍성한 우리농산물 큰잔치와 먹거리 장터가
열려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와 지역주민들의 입맛을 돋웠다.


<>.개장식이 열린 구청내 광장에는 식전행사로 초대형 스피커가 신나는
음악을 울리는 가운데 에어로빅 시범, 사물놀이 공연 등이 율동과 함께
펼쳐져 수천명 참석자들의 관심이 몰리기도.

구인을 위해 홍보부스를 설치한 자동차 제동장치 생산업체인 덕창기업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606)은 정식행사 시작전부터 구직자의 상담이 몰려
인사담당자가 인터뷰에 열중하는 모습.

이회사의 박인호 관리본부차장은 "이번행사를 통해 17명정도를 충원할
계획"이라며 "벌써 10명의 취업희망자가 다녀가 행사기간동안 목표했던
인력수급은 가능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만족하는 표정.

<>.취업희망자들은 업체부스가 75개나 돼 여러부스를 방문하면서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살릴수 있는 업체를 물색하는 모습.

취업상담중이던 김철용씨(29.인하공전 금속과)는 "인사적체가 심한
대기업보다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실속있는
취업진로가 될 것같아 행사장을 찾았다"며 벌써 취업할 기업을 점찍어둔
눈치.

<>.이날 행사에는 김우석 내무부장관을 비롯 최기선 인천시장, 신맹순
시의회의장, 이명복 인천상공회의소회장, 이재명 이강희 국회의원,
이헌만 인천경찰청장 등 주요인사들이 참석, 높은 관심을 반영.

<>.이번 행사에서 옥의 티라면 김용모 남동구청장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무려 24개지역 금융 유통 제조업체로 부터 수천만원의 행사지원비를 거둔
사실이 드러난것.

김청장은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참가업체당 1백만원의 부스설치비를
부담하게 하고 기타 홍보비용으로는 1억원의 자체예산만으로 모든 행사를
감당하겠다고 호언했었다.

지역주민들은 볼거리 제공을 빌미로 민선구청장이 인기몰이에 나선것
아니냐며 곳곳에서 수군대는 모습.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