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전국방장관 의혹사건을 권병호씨로부터 직접 제보받았던
국민회의 천용택의원(전 비상기획위원장)은 21일 "이전장관이 국감전인
지난 9월중순께 의원회관으로 찾아와 권씨가 자료를 야당에 보낼 것처럼
얘기하면서 "조작된 것이니 현혹되지 말고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천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당시는 권씨로부터 말만듣고
자료를 건네 받기전이라 담담히 듣기만 했다"며 "공개하지 않은 추가자료는
더이상 없으며 대우그룹의 13억원 로비자금설은 권씨의 주장일뿐 일체
아는 바가 없고 당에서도 거론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천의원은 "권씨는 군재직시 전혀 몰랐으며 잘아는 예비역장성 후배로부터
소개받아 두번 만났을뿐"이라며 "권씨가 전달한 자료에는 이전장관이 자신이
공군참모총장이 돼야 한다는 설명서와 권씨에게 써준 기밀내용외에
이전장관의 자필로 확인된 친서가 3-4통 있었다"고 설명 했다.

천의원은 또 "제보사실을 국감에서 다루기로 당론이 정해진후 고심해
왔는데 보좌관이 인간적 도리에서 국감 몇시간전 국방부장관실에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통보해줬다"면서 "국감이 있던날 오전에 국방장관 경질과
군인사가 단행된 것은 정상적인 경질이 아니라는 의혹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문희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