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주식시장에선 현대증권이 국민투자신탁 인수설을 배경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정부가 부실화된 국민투신을 증권사로 전환시켜 제3자에게 인수시킬
방침이며 인수자로는 현대증권(사장 이익치)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이날
강세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상반기(3~9월) 시장점유율 5위인 현대증권이 국민투신(자본금 600억원)을
인수할 경우 영업기반 등에서 올해초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내세웠던
"업계 1위" 목표 달성이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한 몫을 한 셈이다.

현대증권이 국민투신의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는 이유는 올해초
이 회사가 국민투신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였던 전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은 지난 1월말부터 2월초에 걸쳐 현대시멘트 강원은행 금강 등
관계사까지 동원, 국민투신 지분을 51% 늘렸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으로 지난 4월 일부를 다시 매각했다.

증권업계에는 현대그룹이 당시 6개월후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동서증권
부국증권 등에 국민투신 지분을 넘겼으며 현재 지분 회수를 적극 검토중
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등 현대의 국투인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

다만 국민투신 관계자는 "공식적인 현대그룹 지분은 현재 2.10%(현대증권)"
라고만 확인하는 등 조심스런 분위기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