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길청의 장세풀이] 경기관련주 850매물벽 돌파시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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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지난 총선 전후의 시황이 떠오른다.
당시는 경제상황이 위기인가 아닌가를 놓고 갑론을박하던 때였다.
결국 정책을 이끌고 있는 정부의 경제팀들이 어렵지만 위기는 아니라고
극구 축소해석하면서 우리 경제의 문제는 고비용, 저효율 때문이라고
진단했던 시절이다.
그러면서 금리를 내려야겠다고 했고, 금융기관에 대한 금리 인하권유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돈의 가치가 하락세로 반전한 것도 이 시기를 막 통과하던 시점이었다.
다시말해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관점에서 접근된
대처방안들이 금리나 환율과 같은 비교적 대증적 경기요겁에서 찾아졌다.
물론 그러한 여건의 변화는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수출부진과
투자감퇴 등으로 인해 제 힘을 발휘해보지 못하고 800선 붕괴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당시의 상황이 떠오르는 것은 현재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820~840의 매물벽은 지난 연초에 지지선으로 구축하다
실패한 지수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곳에는 만만치 않은 매물들이 대기하고 있으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 환경이나 외환시장 환경의 호전보다는 다름아닌 실물
경기 회복의 징후가 무엇보다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겠다.
당시 경기후퇴 우려감을 증폭시킨 사건은 반도체 가격의 폭락이었고,
이러한 우려에 심증을 굳혀줄 것은 국제수지의 적자확대였다.
우선 반도체가격이 소폭 회복하고 있다.
아직 완전한 회봇으로 볼수 없는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어쨌든 더 이상의 하락은 멈추고 있다.
나아가 일부 중화학 관련 제품에서 수출회복세가 눈에 띠고 있다.
국제수지 개선은 상당한 시일을 요하는 문제이지만 우선 9월의 수입
증가율이 다소 둔화된 것이 그래도 다행수럽다.
이런 상황으로 보아 850의 매물벽을 경기관련주가 힘차게 돌파해 안착할수
있을 지는 의문스럽다.
그러나 적어도 매물돌파의 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 시도에서 물러서면 850선은 앞으로 상당기간 더터운 저항선이
될 것이다.
근로자 주식저축이나 가계 장기저축이 이 시점에서 배수진의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해 본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
당시는 경제상황이 위기인가 아닌가를 놓고 갑론을박하던 때였다.
결국 정책을 이끌고 있는 정부의 경제팀들이 어렵지만 위기는 아니라고
극구 축소해석하면서 우리 경제의 문제는 고비용, 저효율 때문이라고
진단했던 시절이다.
그러면서 금리를 내려야겠다고 했고, 금융기관에 대한 금리 인하권유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돈의 가치가 하락세로 반전한 것도 이 시기를 막 통과하던 시점이었다.
다시말해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관점에서 접근된
대처방안들이 금리나 환율과 같은 비교적 대증적 경기요겁에서 찾아졌다.
물론 그러한 여건의 변화는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수출부진과
투자감퇴 등으로 인해 제 힘을 발휘해보지 못하고 800선 붕괴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당시의 상황이 떠오르는 것은 현재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820~840의 매물벽은 지난 연초에 지지선으로 구축하다
실패한 지수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곳에는 만만치 않은 매물들이 대기하고 있으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 환경이나 외환시장 환경의 호전보다는 다름아닌 실물
경기 회복의 징후가 무엇보다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겠다.
당시 경기후퇴 우려감을 증폭시킨 사건은 반도체 가격의 폭락이었고,
이러한 우려에 심증을 굳혀줄 것은 국제수지의 적자확대였다.
우선 반도체가격이 소폭 회복하고 있다.
아직 완전한 회봇으로 볼수 없는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어쨌든 더 이상의 하락은 멈추고 있다.
나아가 일부 중화학 관련 제품에서 수출회복세가 눈에 띠고 있다.
국제수지 개선은 상당한 시일을 요하는 문제이지만 우선 9월의 수입
증가율이 다소 둔화된 것이 그래도 다행수럽다.
이런 상황으로 보아 850의 매물벽을 경기관련주가 힘차게 돌파해 안착할수
있을 지는 의문스럽다.
그러나 적어도 매물돌파의 시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이 시도에서 물러서면 850선은 앞으로 상당기간 더터운 저항선이
될 것이다.
근로자 주식저축이나 가계 장기저축이 이 시점에서 배수진의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해 본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