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백마탄 기사가 대우전자를 쓰러뜨린다"

대우전자의 프랑스전자업체 톰슨멀티미디어 인수가 자칫 무산될지도 모를
위기에 처해 있다.

톰슨멀티미디어가 동양의 한 이방업체에 넘어가는 것에 반발하는 프랑스
재계가 대우보다 더 나은 인수조건을 제시, 톰슨멀티미디어를 프랑스기업
으로 존속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

세계적 통신사인 AP와 AFP는 21일 프랑스의 한 저명한 기업가가 최근
일단의 동료기업인들과 회합, 대우의 톰슨인수를 저지하는 방안을 은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지 "라트리뷴데스포세"를 인용한 이 두 통신사는 이 기업가가
톰슨멀티미디어를 외국기업으로부터 구해내는 "백마의 기사"역을 자임하고
나섰다는 것.

이 보도직후 대우에 톰슨멀티미디어를 매각키로 한 라가르데르그룹도
""아직은" 대우와의 계약이 유효하다"고 언급, 묘한 여운을 남겼다.

사실 대우의 톰슨인수는 100% 확정된 것이 아니다.

프랑스정부가 톰슨멀티미디어의 대우인수를 허용했으나 최종 확정까지는
두개의 산이 남아 있다.

프랑스민영화위원회및 유럽연합(EU)의 승인을 얻어야 최종 확정된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