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패션이 관리대상종목으로의 편입을 면하게 될 전망이다.

상반기중 발행한 CB(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돼 자본전액잠식를 면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1일 태평양패션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년연속 자본 전액잠식을 기록한
이 회사는 자구책으로 지난 4월18일 150억원 규모의 CB를 전환가격 5,040원
(주식수 297만6,190주)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발행했다.

전환사채는 그 자체로는 부채지만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자본금이 되기
때문에 주식전환을 유도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겠다는 계산이었다.

발행후 6개월이 지난 18일부터 주식전환 청구가 가능한 태평양패션
전환사채는 현재 선경증권이 100억원, 태평양이 50억원어치를 보유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태평양패션 주가가 1만원을 넘어 전환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어 이달말까지는 전액 전환청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환사채가 전액 주식으로 바뀌면 태평양패션의 자본금은 93억5,000만원
(상반기말 현재)에서 242억3,000만원으로 늘어나며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7억9,000만원에서 70억9,000만원로 증가, 자본전액잠식을 면하게 된다.

현행 증권거래법은 부도가 나지 않더라도 상장회사가 3년연속 자본전액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관리대상종목으로 편입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태평양패션 관계자는 "올해는 680억원 매출에 경상이익 3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목표달성이 순조롭다"고 말했다.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