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전 국방장관의 군사기밀 유출및 뇌물수수 등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 (안강민 검사장)는 21일 이전장관과 가족 명의의
11개 금융기관 18개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마이크로필름
등 전산자료 일절에 대한 정밀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영장에서 "이씨가 군전력 증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이던 경전투헬기사업 도입 등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대우그룹
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범죄혐의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자료를 수집하려
한다"며 영장청구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일부 계좌를 확인한 결과 이전장관이 92년7월 부터 공군
참모총장에 임명된 9월사이 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자신 명의의 예금계좌에서
1천만원 수표 4장이 인출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때 인출된 4천만원이 이 전장관이 진급 로비를 위해
권병호씨(54)에게 전달, 권씨가 이중 3천5백만원 상당의 보석을 구입,
노태우 전대통령의 딸 소영씨에게 건네는데 쓰였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빠르면 22일중 소영씨를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노씨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는 대로 변호사법 위반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