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때 러시아 사할린지역으로 끌려갔던 사할린 동포들의 국내
정착을 위한 첫 주택단지가 안산 고잔지구에 들어선다.

주택공사에 따르면 택지조성작업이 진행중인 안산 고잔1지구에
사할린동포를 위한 임대주택 500가구를 건립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외무부를 이를위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안산시와 협의를 최근 갖고
사할린동포 임대주택을 고잔지구에 짓기로 합의했다.

특히 외무부는 가능한 빨리 이들 주택을 건립하기위해 고잔1지구의
다른 아파트보다 착공시기를 6개월가량 앞당겨 내년 4월께 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고잔택지개발지구 사업시행자인 수자원공사를 비롯해 외무부 안산시
주공은 이를위해 사할린동포 주택이 들어설 단지의 토지를 먼저 조성하는
방안을 조만간 협의키로 했다.

임대주택을 포함해 2만5,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고잔1지구는
내년 11월부터 분양과 함께 본격적인 아파트공사가 시작될 계획이다.

사할린동포 임대아파트는 전용15평 500여가구로 주공은 이들 아파트를
15층으로 지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공사기간이 16~20개월로 잡혀있어 내년 4월께 착공되면 98년말께
입주가 가능하다고 주공은 덧붙였다.

임대기간은 최장 30년으로 책정됐다.

이 주택의 건립자금은 동포들을 사할린지역으로 강제이주시켰던
일본정부가 대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사할린동포 1세대의 국내 정착과 관련해 한국 일본
러시아 3국이 입국절차 등을 협의중이며 사할린 동포들을 대상으로
영구귀국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 적십자사를 통해 300여명의 사할린동포가 들어와
있으며 이중 연고가 없는 일부는 춘천 사랑의 집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