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차장 등 중간간부는 주차비와 기름값 삭감, 사원들은 연월차 소진...''

LG전자와 LG화학이 수당은 물론 각종 지원금을 줄이는등 허리띠
졸라메기에 나섰다.

LG전자는 부장 차장 과장등 중간 간부들에게 지급되던 차량지원비를
대폭 삭감해 전액지급되던 주차비와 기름값을 이달부터 절반으로 줄였다.

트윈타워에 주차할 경우 월 8만2천5백원, 인근 증권거래소에 차를 놓을
때는 6만6천원을 개인이 부담토록해 주차비의 절반만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월 1백50리터 (10만6천원상당)를 기준으로 나오던
기름값도 75리터 기준으로 줄였다.

LG화학도 전액 지원하던 주차비를 관리직에 한해 절반만 지급키로 했다.

또 일반 사원들에게는 리프레쉬 휴가를 적극 사용해 연월차 휴일을
소진토록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여일씩 연월차를 남겨놓고 있는 상당수의 사원들은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을 모두 쉴 수 있게 됐다.

특히 LG전자와 LG화학은 그룹의 대표적 업체인데다 그룹회장실에서도
과장급 이하 사원에 대한 주차료 지급을 없앨 계획이어서 지원금 삭감은
다른 계열사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 관계자는 "불황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것도 있지만 불필요한
차량운행을 자제하고 사원들이 재충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주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