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은 도시의 동맥이다.

그 주요 수단으로 개발된게 자동차다.

그런데 오늘날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그러한 자동차들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

도로 용량의 부족에 의한 교통혼잡,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 오염,
그리고 그에따라 악화된 도시생활환경이 도시인들을 멍들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그동안 이의 해결책으로 갖가지 교통수단과
교통망을 개발했거나 구상중에 있다.

지하철 철도 전차 자전거전용도로 등을 만들어 교통량을 분산시켰고
교통공해를 줄였다.

또 어떤 도시들은 지하도로를 건설하려 하고 있다.

파리는 라세르 프로젝트라는 지하도로건설계획을 고려해 왔고 도쿄는
지하고속도로 건설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서울의 교통혼잡과 교통공해 역시 세계의 주요 도시들 가운데 수위권에
들어 있다.

자동차 보급대수가 지난 6월말 현재 250만대를 넘어서 심야에서 아침
출근시간대를 제외한다면 교통이 막히지 않는 길을 찾아 보기란 쉽지
않은가하면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대기오염도 또한 위험수위에 이르러
있다.

서울시 당국은 그동안 교통난을 해소하기위한 방안으로 지하철의
계속적인 건설과 주요 간선도로의 버스전용차선제실시 등 대중교통망
체계 확보에 주력해 왔고 또 승용차 운행의 간접 규제책으로 오는
11월부터 도심통행료 징수를 하게 되었으나 하루 3,000만명 가량의
통행량을 흡수하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인 상태다.

더구나 도로용량이 태부족인 서울의 자동차보급대수 증가 추세를
보면 날이 갈수록 교통지옥의 심도가 더욱 악화되어 날게 불을 보듯
뻔하다.

1980년 21만대에 불과했던 것이 90년에 120만대, 95년에 200만대로
늘어났고 96년에는 1년여 사이에 250만대를 넘어서 앞으로 몇달뒤에
300만대를 돌파하게 될지 알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서울시정의 성패여부는 교통대책에 달려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어떻게 해서라도 공해없는 대중교통체계를 개발 활용해 나가면서
승용차운행을 줄여가는 방안이 찾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강남구가 하늘을 달리는 무공해 택시인 스카이 카의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관내 간선도로변의 10m 지상궤도를 전력으로 달리는 최대탑승인원
3명의 자동차다.

시간당 평균 9,000명을 수송할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그것이 아직도
시험운행중에 있는 것인데다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서울시의
반대에 부딪쳐 있다는 것이다.

어떻든 교통난과 교통공해를 해소시켜 보려는 강남구의 시도에 박수를
보내도 될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