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소득이 거의 200억원이나 되는 울트라 샐러리맨.

미월가의 일개 증권회사직원이 천문학적인 고수입을 올려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 미국지점의 부동산부문책임자인 에선 페너(35).

지난해 소득이 2천3백만달러로 루이 거스너 IBM회장같은 미 최고의 기업
총수들보다도 훨씬 많다.

그는 몇몇 금융회사를 거쳐 지난 93년 노무라증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맡은 일은 부동산담보대출사업.

당시 이 사업은 금융업체들이 포기하다시피 한 사양사업이었다.

80년대말 부실부동산대출로 혼쭐이 난 금융회사들은 부동산의 "부"자만
들어가도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었다.

페너는 그러나 남이 주저하고 꺼릴때가 사업을 성공시킬수 있는 찬스라고
판단, 이 사업에 모든 것을 걸었다.

입사후 지난해까지 3년간 그가 대출해준 돈은 모두 150억달러.

이 거액을 대출한후 원리금회수나 기다리는 소극적인 증권맨이 되기를
거부하고 대출금의 증권화에 나섰다.

부동산담보대출에 따른 채권을 잘게 쪼개 증권으로 만든 다음 이를 월가에
되팔아 거액의 수익을 회사에 안겨줬다.

그리고 자신은 미최고수입의 샐러리맨이 됐다.

이 덕에 그는 "90년대의 마이클 밀켄"이란 명성을 얻고 있다.

그의 사업이 밀켄의 정크본드사업처럼 고위험.고수익사업인데다 밀켄 못지
않게 큰 돈을 벌고 있기에 붙여진 닉네임이다.

밀켄은 세상이 알아주는 정크본드의 제왕.

80년대 드렉셀 번햄 램버트사의 정크본드책임자였던 그는 수익률이 높은
대신 부도위험도 높은 정크본드를 발행, 한때 월가를 정크본드의 천국으로
만들었던 전설적인 증권브로커이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