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집 아이들은 일반적인 수술후 산소를 추가적으로
공급해야할 경우가 그렇지않은 아이들에 비해 현저하게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뉴욕에 있는 메이모니디스 메디컬 센터의 소아과전문의이자
소아마취과장인 비말 마산드 박사는 21일 뉴 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마취
학회 연례회의에서 연구보고서를 통해 포경, 탈장, 수종 등 일반적인 수술을
받은 1-10세의 아이들 72명을 대상으로 맥박산소계측기로 혈중산소량을
측정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마산드 박사는 수술후 산소부족으로 산소공급을 받아야한 경우는 최소한
부모중 한명이 담배를 피우는 집 아이들은 31명중 15명이었고 부모가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집 아이들은 41명가운데 2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마산드 박사는 이 조사에서 어느정도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는 예상했지만
그 차이가 이처럼 엄청날줄은 생각못했다고 말했다.

마산드 박사는 간접흡연이 폐손상과 관련이 있다는 여러 연구보고서가
발표된 것으로 보아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들은 폐와 체내의 산소보존량이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이런 아이들이 수술후 추가산소공급을 받아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조사의 정확성을 위해 천식, 기관지염 등이 있는 아이들과 혈중산소량에
영향을미칠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은 제외했다고 마산드 박사는 밝혔다.

마산드 박사는 의사들은 아이환자를 대할 경우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지를
반드시 묻고 흡연부모를 둔 아이들은 호흡기능에 문제가 없는지를 주의깊게
살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튤레인의과대학 마취과장인 앨런 그로고노 박사는 앞으로 또다른 연구에서
이같은 사실이 확인된다면 흡연의 심각한 폐해를 보여주는 또하나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3천명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간접흡연에 의해
폐암에 걸려 사망하고 있으며 간접흡연으로 호흡기감염을 일으키는 아이들도
15-30만명에 이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