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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비과세 가계저축이 판매되면서 금융권에 두가지 이상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은행예금계정의 부상''과 ''신용금고의 돌풍''.

''신용금고 돌풍''의 흐름을 분석해 본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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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저축판매 전선에서 상호신용금고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판매 첫날에만 부국금고 5억원을 비롯해 <>동부금고 3억원 <>부산금고
2억3천만원 <>대양금고 2억여원 <>동아금고 1억여원 등 전체적으로 150억원
이상을 예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고들이 적금상품에서 하루평균 1천만~2천만원 정도의 수신(236개 금고는
30여억원)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5배나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판매 이틀째를 맞은 22일도 첫날만큼의 실적은 올리지 못했지만 최소
120억원은 유치했다는 것이 금고관계자들의 추산이다.

특히 업계 5위권인 동부금고의 경우 판매 첫날에는 하루평균 적금납입액
1천여만원의 30배나 많은 예금을 유치했다.

이 금고는 올연말까지 3억원을 예치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를 하루만에
달성한 것이다.

금고들이 이번 비과세 저축상품 판매에서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것은 먼저 고금리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의 금고들이 연13.5-14.0%의 확정금리를 지급한다고 고시하고 있다.

은행권과는 최고 2.5%포인트나 높은 등 현재 금융기관의 확정금리상품중
금리가 가장 높다.

금고특유의 발빠른 영업력도 "바람몰이"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고연합회 관계자는 "은행들이 10월들어서 유치경쟁에 나선 반면 금고들이
지난 9월중순부터 예금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고가 수신을 많이 할수록 자금운용에 애로를 겪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은행들이 다음달 지준율 인하를 계기로 대출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돼
금고의 대출난이 가중되리라는 얘기다.

그러나 금고 관계자들은 "이 상품의 금리가 복리가 아닌 단리라 실질조달
코스트는 일반정기적금의 연12%대와 비슷하다"며 "또 아직까지 은행문턱이
높아 금리가 다소 높더라도 대출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