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상장된 현대산업개발(대표 유인균)이 한동안 오름세를 보이다가
다시 밀려 1만8000원선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

공모가격(1만4000원)보다는 높지만 주간증권사가 예상했던 2만5000원~3만원
선에는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다.

공모주 청약자들이 배정받은 공모주를 대거 처분하고 있기 때문,
현대산업개발측도 함께 공개된 광전자 한국단자공업 등에 비해 많은 주식이
청약자들에게 배정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손바뀜이 이뤄지면 다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7년이후 90년대 초반까지 국내 건설사중에서 가장 많은
2만여가구씩을 매년 공급해온 주택건설 전문기업.

주택경기 활황에 힘입어 매출액도 연간 16%씩 성장, 주택전문회사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택비중을 낮추고 토목 플랜트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전체 매출중에서 주택분양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93년 76%에서 상반기에는
62%선으로 낮아졌다.

회사측은 "정부의 사회간접시설 확충계획에 맞춰 하동화력발전소
중앙고속도로 경부고속전철 대전남부순환도로 등 대형토목 플랜트 공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올해말에는 주택분야의 비중이 60%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과 계열사 유가증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점도 이 회사의 특징이다.

지난 6월 대법원판결로 한국중공업으로부터 넘겨 받은 서울 삼성동부지
9600평과 5.8조치때 비업무용 판정을 받았다가 법원판결로 업무용으로
인정받은 역삼동부지 3,940평 등 보유중인 부동산은 모두 13만4,000평에
달한다.

이들 부동산은 공시지가만으로도 장부가(645억원)의 6배인 3,802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계열사 유가증권도 많아 현대자동차 44만주(장부가 주당 6,300원) 현대증권
51만주(주당 장부가 1만2,000원) 고려산업개발 251만주(주당 3,300원)
등에서 모두 700억원이상의 평가차익이 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자산을 반영하면 2,745억원인 순자산이 6,231억원으로
2배이상 늘어난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상반기중 지난해보다 8% 늘어난 7,420억원의 매출에 166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던 이 회사는 올해에 지난해보다 11.5% 늘어난 1조7,200억원의 매출에,
지난해 수준인 325억원의 경상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흥증권은 성장성 안정성 수익성을 감안할때 상장 건설회사중 청구와
비슷하다면서 청구정도의 주가수준(현재 2만4,000원선)을 전망하고 있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