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리금광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말리금광개발에 손댔거나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영풍산업 현대종합상사
LG금속 등은 금광얘기만 나와도 주가가 뜀박질을 하고 있다.

정말 황금알인지 단순한 주가재료에 지나지 않는지 증권가에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서아프리카 말리공화국은 금 보오크사이트 다이아몬드 등이 채굴되고 있는
자원부국이다.

말리에는 시아마 사디올라 칼라나 등 총 62개의 금광산이 있다.

이중 상업적인 금생산이 이루어지는 곳은 시아마광산 1곳에 불과하다.

월드뱅크는 그러나 최근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오는 98년에는
연간 20톤의 금을 생산, 아프리카 3번째의 금생산국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업체가 말리금광 개발에 뛰어든 것은 지난 94년으로 선두주자는
영풍산업.영풍산업은 지난해 9월 여의도 면적의 280배(928평방km)인 구엔조
금광개발권을 30년간 독점키로 말리공화국 정부와 협정을 체결했다.

현재 지화학탐사 물리탐사 등을 끝내고 오는 28일부터 시추에 들어간다.

시추과정에서 매장량 등을 확인한뒤 내년부터 채굴에 들어갈 계획이다.

영풍산업 관계자는 "탐사결과 말리공화국의 어느 광구보다도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매년 10~15톤의 금을 채굴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영풍산업의 매출액 1,347억원과 맞먹는
1,000억~1,500억원 규모.

수익은 매출의 40~50%인 400억~750억원이 매년 발생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이중 20%는 말리공화국에 귀속되고 나머지 80%가 영풍산업의 이익이 된다.

또 현대종합상사는 200여평방km에 달하는 케니에바금광의 채굴권을 가지고
있는 아프코(AFKO)사로부터 최근 지분참여 요청을 받아 긍적적으로
검토중이다.

오는 24일 이사회에서 25%의 지분참여 여부가 결정된다.

현대 관계자는 "참여가 결정되더라도 탐사기간이 3년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대종합상사는 매출이 20조원에 달하는 대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채굴이 성공적으로 진행돼도 금광개발이 주는 실적개선 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진단이다.

LG금속은 광업진흥공사 주선으로 아프코로부터 케니에바광구에서 생산된
금을 전량 구매키로 지난해 6월 계약했다.

영풍이나 현대와는 달리 현재로선 개발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LG금속도 독점구매권만으로는 크게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따라서 LG금속은 구매계약체결시 아프코에 대부했던 30만달러를 출자금으로
전환하는 등의 자본참여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니에바 광산채굴권을 가지고 있는 아프코(회장 이근영)사는 금광개발에
주력해온 한국의 무명 중소기업으로 부족한 자금력을 보충하기 위해
대기업들과의 합작 제휴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