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여성작가 유미리씨(27)가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제24회 이즈미 쿄카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즈미쿄카 문학상은 지난 18일 도쿄에서 최종 심사위원회를 열고
유씨가 쓴 "풀하우스"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즈미쿄카 문학상은 메이지, 다이쇼시대 소설가로 근대 일본문예사에
공헌한 이즈미 쿄카 (1939년 작고)를 기려 설립된 문학상으로 고인의
출생지인 가나자와시 주최로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

유씨의 수상작 "풀하우스" (문예춘추사 간행)는 로망의 향기가 깃든
발군의 문장력으로 가족붕괴라는 현대적 테마를 다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씨는 요코하마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연극계에 입문, 주로 희곡을
써 왔으며 지난 93년에는 가족문제를 다룬 "어의 제"로 일본 연극계
신진작가 등용문인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상식은 11월15일 가나자와시 문화홀에서 열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