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동부건설과 동부산업의 합병주총을 앞두고 약 8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신탁회사들의 찬반의사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신탁및 고유계정으로 동부건설 40만여주를 보유
하고 있는 한국투신은 동부건설의 합병주총때 수탁회사인 서울은행을 통해
반대의사를 표명할 계획이다.

한국투신은 합병주총에서 반대의사를 밝힌뒤 주총후 20일동안 주가추이를
살펴본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을 검토중이다.

또 동부건설 15만주를 보유중인 국민투신은 당초 반대의사표명을 통해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계획이었으나 동부산업과의 합병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는 내부판단에 따라 돌연 찬성의사를 밝히기로 방침을 바꿨다.

대한투신도 동부건설 10만주와 동부산업 9만주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자사주펀드 물량이어서 주가가 매수 청구권 가격인 1만4,007원을 밑돌지
않는다면 찬성의사를 낼 계획이다.

투신사별로 합병에 대한 찬반의사가 엇갈리는 것은 합병이후 시너지효과를
달리 분석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동부건설의 김경철 재경팀장은 "투신사들의 반대의사는 합병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합병후 동남아 등 해외건설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인데다 최근 주가가 저평가되자 외국인 매수세가 일고 있어
외국인 한도 소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