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일반법인과 개인들의 해외유가증권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3일 증권감독원은 일반법인과 개인들의 해외유가증권 투자금액은 지난
9월말 현재 90개 계좌, 3,200만달러(약2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말의 400만달러(31억원)보다 8.6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투자주체별로는 법인이 8개 계좌, 240억원(약2,900만달러)으로 전체의
90.2%를 차지했다.

개인은 계좌는 82개로 절대다수를 차지했으나 금액은 26억원으로 9.8%에
머물렀다.

올들어 국내 일반법인과 개인들의 해외 유가증권 투자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국내 주식시장이 장기 조정국면에 진입한 반면 뉴욕이나
런던 등 선진국 주식시장은 활황을 보여 상대적인 투자수익률이 높아진데다
<>국내 주가하락에 따라 해외 DR(주식예탁증서)이나 CB(전환사채) 등의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가격지지를 위해 매입을 확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증감원 관계자는 "지난 94년 7월부터 일반법인과 개인들에 대해서도 해외
유가증권 투자가 허용됐으나 작년까지 거의 실적이 없다가 올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을 계기로 국내외 주식시장
연계성이 높아지고 자금이동이 자유로와지면서 해외 유가증권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