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무역센터 (WTC)가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시에서 지난 13일
개최된 WTCA (세계무역센터협회) 27차 총회에서 가입 승인을 받음에
따라 지역 무역인들의 세계화가 보다 빨리 이루어질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신종일 미국 맥칼린시 WTC 회장(49)은 광주동원백화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광주WTC의 WTCA 가입배경과 추진현황을
설명하고 "황해경제권시대에 중국과의 교역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WTC가 가입됨으로써 광주시가 제2의 청해진으로서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회장은 지난 72년 도미, 미주리대를 졸업하고 보세업과 무역업을
경영하다 지난 91년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텍사스주 멕칼린시에 60만평
규모의 WTC 조성을 추진, 오는 2000년 완공할 예정인 교포기업인이다.

신회장이 광주WTC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그가 전남 곡성출신이기
때문.

멕칼린시 WTC를 추진하면서 세계무역센터협회 회장인 토졸리씨와 인연을
맺은 신회장은 93년 부산과 마산WTC의 세계무역센터협회 가입을 도우면서
고향인 호남지역에 WTC가 설립되지 않아 세계무역 현장에서 뒤떨어진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이런 가운데 광주WTC 설립을 추진하던 고경주 송원백화점 사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광주WTC 가입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이다.

신회장은 "세계무역센터협회는 이번에 가입한 광주와 대구시를
마지막으로 한국에는 더이상 지역무역센터의 승인을 내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세계무역센터협회의 가입으로 광주에서 직접
세계의 무역정보를 입수하는 것은 물론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될 것"
이라고 말했다.

신회장은 내년 6월에 광주WTC가 주관해 동북아시아WTC 월드포럼이 개최될
것이라고 말하고 광주WTC는 오는 11월까지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호텔 전시장 컨벤션센터 등 각종 시설을 갖춘 무역센터를 건립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무역센터협회는 97개국 320개시의 무역센터가 가입한 비영리단체로
한국에서는 서울이 지난 72년 가입한 이래 부산과 마산에 이어 지난 13일
광주시와 대구시가 가입됐다.

< 광주 = 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