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에 걸려든 대우"

대우가 프랑스에서 마녀가 됐다.

프랑스언론과 재계가 톰슨멀티미디어를 인수하게 된 대우를 동양의 마녀로
몰아세우고 있는 것.

언론은 단돈 1프랑에 톰슨을 대우에 빼앗기는 것은 국가적인 수치라며
"반대우"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재계도 대우를 "싸구려 제품메이커"로 깎아내리면서 언론의 대우죽이기에
편들고 있다.

리베라시옹지와 경제전문지 라트리뷴은 반대우여론조성과 함께 제3의
프랑스업체를 톰슨의 새로운 인수가능업체로 흘리고 있다.

처음에는 리트리뷴이 익명의 백기사가 톰슨을 대우손에서 구해내기 위해
손을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리베라시옹은 프랑스 정보통신기기업체인 사젬을 백기사로 거명
하면서 대우의 톰슨인수를 저지하기 위한 프랑스업계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우물결은 거세지만 프랑스정부는 아직 대우편이다.

톰슨을 대우에 매각한다는 기본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의 간판업체가 동양의 "황색폭격기"에 격추되는 것에 반발하는
여론은 톰슨의 대우행을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정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