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자 애환 진지한 접근 .. 청음장애극단-제3무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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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코미디물이 판치는 가을무대에 청각장애인들의 애환을 진지하게
그린 정통연극 한편이 오른다.
한국청음장애극단과 극단제3무대가 함께 24일~11월 5일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침묵의 강" (곽노흥 작 정운 연출)이
그것.
청각장애배우들이 주축이 돼 87년 설립된 한국청음장애극단 (대표
정운)은 89년 "혼의 소리", 91년 "탈의 소리"을 국내외에서 공연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종래 작품들이 신화나 설화를 각색해 신비적인 색채를 띠었던 데 비해
"침묵의 강"은 현실적인 장애인 복지문제를 제기하는 사실주의연극.
극의 주인공은 선천적 농아로 한마디도 듣고 말할 수 없는 여인 진영.
성당에서 같은 장애를 가진 규철과 만나 결혼한 진영은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만 딸이 크면서 청각장애를 일으키고 규철이 농아자라는 이유만으로
직장에서 제일 먼저 쫓겨나자 심한 우울증에 빠진다.
진영은 차라리 영혼이라도 세상의 소리를 듣게 하고 싶다며 아이를
강물에 빠뜨려 죽이고 만다.
법정에 선 진영은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며 딸을 죽인 어미를 죽여달라고
호소하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지난 3월부터 준비한 이 작품에는 정상인과 청각장애인이 함께 무대에
선다.
일반 출연자들은 6개월간 수화를 배웠고 청각장애배우들은 피땀어린
노력을 기울여 작품에 필요한 대사를 익혔다.
연출가 정운씨는 "자칫 설교조나 감상에 빠지기 쉬운 주제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접근했다"며 "우리 주변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청각장애인들의
현실과 우리 사회의 그릇된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문의 929-6733.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
그린 정통연극 한편이 오른다.
한국청음장애극단과 극단제3무대가 함께 24일~11월 5일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침묵의 강" (곽노흥 작 정운 연출)이
그것.
청각장애배우들이 주축이 돼 87년 설립된 한국청음장애극단 (대표
정운)은 89년 "혼의 소리", 91년 "탈의 소리"을 국내외에서 공연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다.
종래 작품들이 신화나 설화를 각색해 신비적인 색채를 띠었던 데 비해
"침묵의 강"은 현실적인 장애인 복지문제를 제기하는 사실주의연극.
극의 주인공은 선천적 농아로 한마디도 듣고 말할 수 없는 여인 진영.
성당에서 같은 장애를 가진 규철과 만나 결혼한 진영은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만 딸이 크면서 청각장애를 일으키고 규철이 농아자라는 이유만으로
직장에서 제일 먼저 쫓겨나자 심한 우울증에 빠진다.
진영은 차라리 영혼이라도 세상의 소리를 듣게 하고 싶다며 아이를
강물에 빠뜨려 죽이고 만다.
법정에 선 진영은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며 딸을 죽인 어미를 죽여달라고
호소하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지난 3월부터 준비한 이 작품에는 정상인과 청각장애인이 함께 무대에
선다.
일반 출연자들은 6개월간 수화를 배웠고 청각장애배우들은 피땀어린
노력을 기울여 작품에 필요한 대사를 익혔다.
연출가 정운씨는 "자칫 설교조나 감상에 빠지기 쉬운 주제를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접근했다"며 "우리 주변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청각장애인들의
현실과 우리 사회의 그릇된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문의 929-6733.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