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해 공장가동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업체들이 있다.
천안의 화승파카공조가 주부, 구로공단의 뇌성이 재소자, 군포 소재
자동차부품업체인 한도가 장애자를 다수 고용해 난국을 헤쳐가고 있다.
화승파카는 자동차 에어컨 및 미션용 배관재등을 제조해 대우 및
쌍용자동차 등에 공급하는 화승그룹 계열의 자동차부품 메이커.
지난 90년 법인등록한 이회사는 주부가 생산의 주역이다.
생산직 82명중 여성은 60여명.이중 필리핀 처녀 6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회사 인근에 사는 주부들이다.
용접등 특수부분만 남성이 할뿐 생산에서 포장까지 대부분 공정을
여성들이 맡아하고 있다.
주부들이 기계를 팅할 정도이다.
이회사는 3년째 인력난을 잊고 지낸다.
주부의 이직이 거의 없기 때문.
정년퇴직 후에도 고용재계약을 맺고 근무하는 주부가 7명이나 된다.
필리핀 근로자들도 옷선물 동반관광등 이회사 사원들의 인간적인
배려에 1년째 이탈 없이 열심이다.
"종업원에 잘해주는 회사"라는 평판이 나돌면서 인근 주부들의 취업요청이
많으나 받을수 없는 상황이다.
회사측의 "종업원 제일주의"방침이 고용안정의 밑받침이 됐다.
급여 복지등에서 종업원의 요구수준보다 높게 해주자는 것이 경영진의
방침이다.
이회사의 1백30여 전직원은 1년에 한번 이상 교육을 받는다.
1박2일 코스의 교육에는 주부도 빠짐없이 참여한다.
자연히 노조가 없고 노사관계가 긴밀하다.
근로자들은 벤딩기등 많은 자동화설비를 직접 설계제작, 최근 2년간
생산성을 80%정도 향상시켰다.
연평균 30%의 성장세를 지속, 94년부터 흑자기조로 돌아섰고 올해
매출은 1백1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회사의 정찬훈대표(상무)는 "근로자들의 자부심과자발적 협력이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의 동인이 됐다"고 말했다.
신사복 전문생산업체인 뇌성(대표 김기복)은 재소자를 활용한 케이스.
이회사는 영등포교도소와 계약, 48명의 모범수를 고용하고 있다.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는 구로공단에서 보기 드물게 생산활동이 왕성하다.
대부분 재소자들은 몇달만에 숙련공이 돼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회사 1백80여 직원들과 같이 식사하고 어울리며 사회적응력도 길러가고
있다.
이들의 급여는 정규직에 비해 낮아 기업은 원가절감 측면에서좋고
교도소측은 기업생산지원 및 순화교육효과를 거두는 셈이다.
자동차주물제품 생산업체인 한도(대표 김정배)는 지난해 15명의
재소자를활용해 성과를 올린데 이어 최근에는 장애자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5명의 장애자가 모터샤프트 요크류등의 제조현장에 투입, 일반
근로자 못지않은 생산성을 올리고 있다.
때문에 회사측은 장애자가 취업을 희망해올 경우 우선적으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