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사회참여기회가 늘면서 직업을 갖거나 부업활동을 하는
주부들이 급속히 증가하고있다.

그러나 공공보육정책이나 탁아시설미비로 맞벌이 가정의 자녀는 육아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남의 손에 키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따라 나타나게 되는 병폐가 점점 늘고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어린이들은 정서불안이 지나쳐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위축된 행동을 보인다.

이런 증세가 지속될 경우 사회생활에 점점 적응하기 어려워지며 성장후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미국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공동유아원사업이 각광을
받고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소재 밴크로프트스쿨이 대표적인 것으로 부모들이
유아교육프로그램과 유아원운영에 공동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2-8세의 미취학아동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공동유아원은 가족들이
정해진 스케줄에따라 수업에 참가하고있다.

가족들의 수업참여는 주로 특별활동시간이나 놀이시간에 이뤄진다.

부모들이 어린이들을 직접 지도하고 동화시간에는 소규모그룹의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준다.

가족들은 유아원측과 1개월에 1회의 미팅을 갖고 있으며 유아원운영자금,
신문발행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해 연2회의 이벤트행사를 공동 주관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참여를 통해 부모와 아이들의 유대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고
교육환경도 더욱 풍성해진다.

또 부모들이 자녀와 다른 아이들에 대해 관찰하는 기회를 가질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다른 아이들의 부모들과 만나 자녀교육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수
있다.

이런 메리트때문에 공동유아원사업은 맞벌이부부들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과정은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필요에따라 주 2회, 주 3회, 주 4회,
주 5회 단위로 구분되며 오전반과 종일반이 있다.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이다.

교육비는 2일과정이 월 84달러, 3일과정은 1백37달러로 저렴하다.

벤크로프트스쿨은 학부모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강사비를 절감하기 위해
수업을 지도하는 부모에게 3시간당 20달러의 보수를 지불하고 있다.

또 1월과 9월 2회에 걸쳐 우수아동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벤크로프트스쿨에는 게임장소를 비롯해 도서코너 등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으며 자연학습장이나 물놀이를 할수 있는 실외공간도 있어
어린이들이 창의적이고 자유롭게 주위환경을 탐구할수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유아원은 보모들이 자주 바뀜으로써 생기는 아이들의
정서불안을 사전에 예방하고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을수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유아교육사업에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문의 02-761-3511

< 이형석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